고우석, 시범경기 0.2이닝 4실점 부진
가시밭길이 계속된다
WBC는 괜찮을까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빅리그 마운드를 향한 고우석(28·디트로이트)의 집념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통하지 못했다.
고우석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0.2이닝 4안타(2홈런) 4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는 그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말 그대로 ‘배수의 진’이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팀이 3-13으로 크게 뒤진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기대는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그는 첫 상대 로데릭 아리아스에게 초구 속구를 던졌다가 통타당하며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후에도 연속 안타를 내주더니, 잭슨 카스티요에게 또다시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가시밭길이 이어진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1년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미국 땅을 밟았지만, 지난 2년간 단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LG 복귀설이 파다했음에도, 그는 오직 메이저리그라는 꿈 하나를 위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는 ‘도박’을 선택했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조차 없는 마이너 계약은 그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첫 실전에서 보여준 구위는 냉정하게 말해 ‘합격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속 152㎞의 속구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위협적인 무기가 아니었다. 제구마저 흔들리며 장타를 허용한 점은 뼈아프다. 이제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다. 마이너 계약 신분인 그가 여기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더 이상 도전을 이어갈 명분마저 사라지게 된다.
더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그다.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쉽지 않은 듯 보인다. 여러모로 걱정이 가득했던 이날 경기 내용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