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출신 매닝, 최일언 코치 조언 접수
바로 던지면서 감 확인
“해보니까 괜찮더라”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해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해보니 괜찮더라.”
외국인 선수는 누구나 ‘자기 것’이 있다.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KBO리그에서 성공하려면 바꿔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코치 조언을 잘 받아들여서 나쁜 것은 없다.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그 태도를 지닌 이가 있다. 삼성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28)이다.
메이저리그(ML) 최상급 유망주 출신이다. 빅리그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구위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삼성이 주목한 부분이다. 1998년생으로 아직 젊은 편이다.

삼성으로서는 반드시 잘해줘야 하는 자원이다. 이종열 단장은 “우리 2026시즌에 정말 중요한 선수”라 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구속과 구위는 최고다. 기대된다”고 했다.
어느 정도 조정은 필요해 보인다. 제구가 흔들리는 감이 있다. 최일언 수석 겸 투수코치는 투구폼에 주목했다. 익스텐션이 좋은 투수다. 2024시즌 ML 시절 익스텐션 순위는 리그 최상급이었다. 몸과 팔을 최대한 끌고 나와 던진다. 모든 공을 앞에서 뿌리는 셈이다.

뒤에서 던져야 할 때도 있다. 커브가 그렇다. 훈련 중인 구종이다. 불펜 피칭 때 최 코치가 “조금 뒤에서 던져보라”고 조언했다. 198㎝에 달하는 장신을 살리라는 얘기다. 너클 커브를 던진다. 낙차가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던져서 뚝 떨어지게 만드는 게 좋다.
피칭 도중 바로 조정에 들어갔다. 공을 받은 김재성도 “스트라이크 존으로 넣을 생각 말고, 아예 떨어뜨려라”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듯 높게 들어간 공도 있다. 갈수록 낮은 코스로 제구가 되는 모습.

매닝 스스로도 괜찮은 듯했다. 계속 최 코치와 얘기를 나누며 조정에 조정을 거듭했다. 마지막에는 어느 정도 만족한 듯했다.
피칭 후 만난 매닝은 “커브 연습을 많이 했다. 코치님 얘기대로 하니까 나아지는 게 보인다. 좋더라.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 한다. 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코치는 “너무 앞으로 끌고 나온다. 안 그래도 된다. 신장이 있지 않나. 커브는 위에서 던질 필요가 있다. 그 부분을 얘기했다.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짚었다.

사실 ‘하던 대로 하겠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과거에도 그런 외국인 선수는 많았다. 매닝을 조금 결이 다르다. 코치 조언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바로 해보면서 감을 익힌다.
잘하려는 마음이다. 속구 위력이 좋기에, 변화구가 확실하면 위력이 배가 된다. 특히 커브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 후 수혜 구종으로 꼽힌다. 매닝이 이것까지 되면 최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이런 외국인 선수가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