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시작부터 피 튀기는 경쟁이 펼쳐진다. ‘월드컵의 해’인 2026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이 2년 만에 부활한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인더비’를 시작으로 9개월여 대장정에 돌입한다.

윤정환 감독의 인천과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공식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현장 판매분을 제외한 입장권은 삽시간에 팔렸다. 1만8000여 명 구름 관중이 예고돼 있다.

◇인천 뱃고동 소리, 2년 만에 1부에 울려 퍼진다

2024시즌 창단 이후 처음 2부로 강등한 인천은 지난해 윤 감독 체제에서 조기 우승을 차지하며 최상위리그에 돌아왔다. 유독 선수 간의 뜨거운 신경전, 팬의 야유가 가득한 서울과 ‘경인더비’도 부활한다.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은 2024년 5월 이른바 ‘물병 투척’ 사건으로 더욱더 뜨거워졌다. 서울 수문장 백종범이 인천 원정에서 승리한 뒤 상대 서포터를 향해 포효하는 뒤풀이를 펼쳤다. 분노한 인천 팬이 수많은 물병을 그라운드에 투척했다. 당시 서울 소속이던 기성용이 인천 팬에게 자제를 요청했다가 물병을 맞는 등 대형 사건으로 이어졌다.

윤 감독과 김 감독은 지난 25일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가장 경계하는 팀으로 꼽았다. 라이벌 의식은 물론, 어느 때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마음이다. 나란히 “개막전을 잘 치르면 앞으로 어느 팀을 만나도 수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은 앞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경기와 홍콩 구정컵 친선전까지 세 차례 실전 경기를 치렀다. 다만 2무1패(승부차기 패배는 무승부 기록)로 이기지 못했다. 인천전 승리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인천은 2년 만에 돌아온 1부 무대 첫판을 안방에서 치르는 만큼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이청용vs문선민…친정 향해 칼 겨누다

관전 요소 중 하나는 나란히 ‘친정 팀’을 향해 칼을 겨누는 인천 이청용과 서울 문선민이다.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2010년대 한국 대표 유럽파로 활동한 이청용은 지난 2020년 울산HD를 통해 K리그에 복귀, 1부 3연패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골프 세리머니’ 논란으로 은퇴 기로에 섰는데, 윤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인천에 깜짝 합류했다. 윤 감독은 이청용이 최근 합류했지만 베테랑답게 팀에 유연하게 녹아드는 점을 주목한다. 몸 상태도 좋다. 윙어에 국한하지 않고 2선 전 지역에서 볼 배급을 맡길 예정이다.

인천에서 데뷔한 문선민은 전북 현대를 거쳐 지난해 서울에 입단, 35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했다. 올해는 서울의 우승 도전에 주연이 되고자 한다.

세부 스타일은 다르지만 둘 다 개인 전술을 바탕으로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유형이다. 근래 들어서는 게임 체인저 노릇도 하는데 개막전에서도 후반 투입돼 이런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외인 공격수간의 대결도 볼만하다. 최전방에서는 ACLE와 구정컵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은 폴란드 출신 클리말라(서울)와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무고사(인천)에게 시선이 쏠린다. 2선엔 테크니션 안데르손(서울)과 측면의 지배자 제르소(인천)가 있다.

역대 리그 전적에서는 서울이 24승18무15패로 앞선다. 그러나 인천 안방에서는 인천이 10승8무9패로 우위다.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는 필사즉생의 각오. 개막전 승리의 여신은 누구 손을 들 것인가.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