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오키나와 마지막 등판 ‘퍼펙트’
시속 151㎞ 던지고도 “100% 아냐”
박동원 사인에 고개 젓고, 강속구 ‘쾅!’
“오타니, 애런 저지 상대하고 싶어”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이제 20살이다. 젊다 못해 어린 나이. 그러나 대표팀 주축 투수다. 정우주(20)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바라본다.
정우주는 이번 대표팀 막내다. 나이는 상관이 없다. 불같은 강속구를 뿌린다. 이미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위력을 떨친 바 있다.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이다. 3이닝 노히트 1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2026 WBC 대표팀에도 뽑혔다. 1차 사이판 캠프부터 2차 오키나와 캠프까지 완주.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워 좋은 모습을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1’ 카드로 정우주를 선택했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는 1.2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3실점으로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26일 삼성과 다시 만나서는 3이닝 3삼진 퍼펙트로 잘 던졌다. 확실히 감이 올라왔다. WBC를 앞두고 컨디션 잘 끌어올린 모습이다.

정우주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했다. 26일 경기 후 “지난 경기보다 밸런스가 많이 잡혔다. 조금은 괜찮은 것 같다. 첫 타자 이후 3볼 승부가 많았다.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속 151㎞까지 나왔다고 하더라. 아직 100%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3월5일이 대회 시작이다. 거기 맞춰서는 충분히 올릴 수 있다. ‘+1’도 상관없다. 시즌 때도 많이 던진 경기 많다. 부담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일 삼성전에서 홈런을 허용한 후 속이 많이 상했다. 두 번째는 제대로 갚았다. “그때는 홈런 때문이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오늘 경기 앞두고 심기일전했다”고 돌아봤다.

과감한 구종 선택도 있다. 포수 박동원 사인에 과감하게 고개를 저었다. 속구를 뿌렸고, 이날 최고 스피드가 나왔다. 확실히 당차다. 2025시즌 ‘거물 루키’라 했다. 한 시즌을 오롯이 잘 치렀다. 이제 ‘자기 것’도 조금씩 생긴다.
정우주는 “류지혁 선배 상대할 때다. 박동원 선배가 커브 사인을 냈다. 속구를 던지고 싶어서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원하는 곳에 들어갔다. 그게 시속 151㎞ 나왔다”고 설명했다.
변화구 연마에 힘을 쏟는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일정하게 던지고 싶어서 캠프에서 계속 훈련했다. 정규시즌 들어가면 안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순조롭다. 커브는 이제 일정함이 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타자들이 속기도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시즌에는 류현진 선배와 조금 어색했다고 할까. 내가 많이 여쭤보지 못했다. 이번에 캠프 와서 많이 친해졌다. 서로 장난도 친다. 선배님이 슬쩍 와서 얘기 많이 해주신다”며 웃었다.

점점 대회가 다가온다. 며칠 남지 않았다. “긴장보다 설렘이 더 크다. 물론 마운드 올라가면 긴장할 것 같기는 하다. 도쿄돔은 관중이 많아 몰입이 더 잘된다.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 기억을 살려야 하는 것은 맞다. 대신 거기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타자와 붙고 싶단다. 어마어마한 이름을 꺼냈다. “1라운드에 일본과 만나면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나온다. 2라운드 간다면 미국의 애런 저지 같은 타자 상대로 던져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금방이라도 강속구로 삼진 잡을 기세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