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의 각오
오타니가 기대한 선수는 바로 김혜성
김혜성 “도쿄돔 잔디 파악 필요”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미국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동료를 다른 유니폼으로 만난다는 게 재밌긴 할 것 같다. 그런데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
대표팀 김혜성(27·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소속팀 동료이자 일본의 주축인 오타니 쇼헤이(32), 야마모토 요시노부(28)와 한일전 맞대결을 앞두고 칼날을 세웠다. 다저스에선 함께 웃던 동료지만, 도쿄돔 마운드와 타석에서 마주할 ‘한일전’만큼은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다.

김혜성은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훈련 후 만나 “다저스 동료들과 WBC 이야기는 최대한 아꼈다. 대표팀에 오니 한국말을 마음껏 쓸 수 있어 좋다”며 밝은 미소로 팀 분위기를 전했다.
3년 전인 2023 WBC 당시, 그는 타율 0.500, 3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음에도 토미 현수 에드먼과 김하성 등 빅리거 선배들에게 밀려 대타 요원에 머물러야 했다.
그는 “당시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그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저스 동료인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적으로 만난다. 그는 “미국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동료를 다른 유니폼으로 만난다는 게 재밌게 느껴진다. 그런데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
상대인 오타니 역시 김혜성을 향해 리스펙트를 보냈다. 오타니는 이날 “한국 선수 중 김혜성을 가장 기대한다. 야구 실력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정말 훌륭한 팀 동료”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김혜성은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도쿄돔의 낯선 잔디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며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그는 “3년 전 도쿄돔, 최근의 교세라돔과 잔디 결이 또 다르다. 타구 속도를 계속 체크하며 적응 중”이라고 전했다. 유격수와 2루수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 소화에 대해서도 “지시받은 곳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게 선수의 본분”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