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웰스 친형 대만전 완벽투

바깥쪽 제구 예술

한국전 등판 가능, 대표팀 바깥쪽 콘택트 중점 둬야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압도적인 구속은 아니지만, 정교한 ‘칼날 제구’가 대만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LG의 아시아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29)의 쌍둥이 형인 알렉스 웰스(29)의 얘기다. 투구수가 적다. 규정에 따라 한국전 등판이 가능하다. 만약 나서게 된다면, 대표팀은 알렉스의 바깥쪽 비슷한 공을 웬만해선 다 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알렉스 웰스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동안 46구를 던지며 무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사실 구위는 대단하지 않았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구속의 한계를 ‘코너워크’로 극복했다. 속구(15개)과 슬라이더(15개), 체인지업(14개)을 자유자재로 섞으며 대만 타자들의 시야를 흔들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력 앞에 대만의 강타자들은 연신 헛스윙을 돌리거나 범타로 물러났다.

알렉스는 동생 라클란과 판박이였다. 팔에 새겨진 타투가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흡사한 외모만큼이나, 정교한 경기 운영 능력도 닮아 있었다. 이번 대회 강력한 타선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대만이 알렉스의 ‘바깥쪽 공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주는 오는 9일 한국 대표팀과 맞붙는다. 일정상 알렉스 웰스의 한국전 등판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류지현호 타선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구속이 빠르지 않다고 덤벼들다가는 알렉스의 바깥쪽 변화구 덫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다.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들에 대해 철저한 콘택트 위주의 승부가 필요해 보인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