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의 대만팬, 도쿄돔 찾았다
8일 한국전에도 비슷할 전망
한국, 분위기에 밀리면 안 된다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그 흐름의 8할은 관중석에서 나온다. 흔히 ‘홈 어드밴티지’라 불리는 압도적인 함성은 원정팀의 어깨를 짓누르는 가장 무서운 무기다. 이번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는 도쿄돔,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일본 팬들뿐만이 아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호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6 WBC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이날 도쿄돔 주변은 경기 시작 전부터 수만 명의 대만 팬이 몰려들며 장관을 연출했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거리는 온통 중국어 대화 소리로 가득 찼고, 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도쿄 시내를 점령했다.

현장에서 본 대만 팬들의 열정은 상상을 초월했다. 1루와 3루 관중석을 가리지 않고 빽빽하게 메운 이들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공식 명칭 대신 대만 국기를 흔들며 자국 선수들을 연호했다. 먼 타지인 도쿄까지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의 함성은 여기가 도쿄인지, 대만 타이베이인지를 헷갈리게 할 만큼 강력했다.
이 분위기는 8일 열릴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도쿄돔 한일전은 내야가 일본 팬들로 가득 차 우리 팬들이 외야 한구석에서 힘겨운 응원전을 펼치곤 한다. 대만전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호주전에서 보여준 대만 팬들의 화력을 고려하면, 한일전 못지않은 일방적인 ‘어웨이’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분위기에 눌리면 실책이 나오고, 평소에 하지 않던 실수가 승부를 가른다. 류지현호가 도쿄돔의 일방적인 야유와 함성을 극복해야 하는 대상은 비단 일본만이 아니다. 대만 팬들의 거대한 물결을 뚫고 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대전(韓臺戰)’의 심리적 압박감, 대표팀이 반드시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거대한 산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