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체코에 14-0 승리
내일 한국전, 대만 감독 “총동원령”
일정으론 대만이 더 유리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한국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겠다.”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대만 야구 대표팀의 쩡하오쥐(47) 감독이 한국전 필승 대통합 선언을 내걸었다. 체코를 상대로 타선 화력을 재정비한 대만이 8강행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류지현호를 정조준하고 있다.
대만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체코를 14-0, 7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했다. 앞선 호주전(0-3)과 일본전(0-13)에서 단 4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던 대만 타선은 이날 11안타 14득점을 몰아치며 뒤늦게 불이 붙었다.
물론 C조 최약체 체코의 마운드를 상대로 거둔 승리지만, 침묵하던 방망이가 혈을 뚫었다는 점에서 8일 한국전을 앞둔 대만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쩡하오쥐 감독은 경기 후 “이날의 상승세를 내일도 이어가겠다”며 “한국전은 조별리그 운명이 걸린 경기인 만큼 출전 가능한 모든 선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관심사인 한국전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쩡 감독은 “선발 투수를 포함한 모든 작전 계획은 이미 수립되어 있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처럼 제 몫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당초 한국전 선발 후보로 린위민(애리조나)과 구린루이양(닛폰햄)이 거론됐으나, 이날 린위민이 체코전에 구원 등판해 30구를 소화함에 따라 한국전 선발은 구린루이양의 등판이 유력해졌다. 쩡 감독은 3회 린위민을 조기 투입한 것에 대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기에 계획된 수순이었다”고 설명하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현재 대만이 한국을 꺾고 2승 2패로 대회를 마칠 경우, 한국과 호주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세 팀 동률’이라는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대만 입장에서는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시나리오가 살아있는 셈이다.
일정상 유리함도 대만의 편이다. 대만은 7일 정오 경기를 치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8일 한국을 상대하지만, 한국은 7일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한일전의 혈투를 마친 뒤 곧바로 정오 경기에 나서야 한다. 체력적 부담과 심리적 압박감을 안고 싸워야 하는 류지현호가 ‘배수의 진’을 친 대만의 총공세를 어떻게 막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과 대만전은 8일 낮 12시 도쿄돔에서 시작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