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학 첫 주 강행한 ‘메신저 차단’ 6일 만에 철회... 행정력 낭비 지적

성기선 후보 “전시 행정이 낳은 가짜 노동, 13만 교원 업무 마비시켰다”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경기 교육 현장을 뒤흔들었던 ‘교내 외부 메신저 차단’ 정책이 시행 6일 만에 철회된 가운데, 이를 향한 교육계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이번 사태를 “현장과 괴리된 불통 행정이 낳은 예고된 참사”로 규정하고 임태희 교육감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발단은 지난 1월 경기도교육청이 하달한 보안 지침이었다. 교육청은 보안 관리를 명목으로 개학일인 3월 1일부터 카카오톡, 밴드 등 외부 메신저 사용을 일괄 차단했다. 하지만 학급 운영과 학생 안내를 위해 메신저를 필수 도구로 활용해 온 교사들은 개학 첫 주부터 극심한 업무 혼란에 빠졌다.

성기선 후보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동일한 지침을 받는 서울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유독 경기도만 무리한 판단으로 교사들에게 ‘사용 신청서’를 쓰게 만드는 무의미한 가짜 노동을 강요했다”고 꼬집었다. 현장의 반발이 거세지자 교육청은 결국 지난 6일 해당 정책을 공식 해제했으나, 이미 교사들의 행정력은 소진된 뒤였다.

성 후보는 임태희 교육감의 행보를 ‘전시 행정’이자 ‘정치적 연출’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임 교육감이 SNS를 통해 전개하는 ‘등교합니다’ 시리즈를 정조준한 것이다.

성 후보는 “교육감이 학교를 방문해 사진 찍기 좋은 아이들 곁에 머무는 동안, 시스템 차단과 행정 업무 폭탄으로 신음하는 선생님들의 뒷모습을 본 적이 있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3월 첫 주에 쏟아지는 수십 건의 공문과 CCTV 관리, 급식 뒤처리까지 떠맡은 교사가 언제 아이들을 가르치느냐”며 현장의 비명을 외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성 후보는 지금의 경기 교육이 “현장은 준비되지 않았는데 정책부터 발표하고, 학교는 혼란스러운데 홍보부터 올리는 정치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학교를 정치인의 홍보 배경으로 삼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구조적 개혁을 요구했다.

▲무능한 정책 책임자 문책 및 교원 대상 즉각 사과 보여주기식 행정 중단 및 실질적 현장 소통 창구 마련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하는 ‘행정 업무 분리’ 구조 개혁

성 후보는 “교육감은 성과를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학교의 난제를 해결하는 ‘최고 지원 책임자’여야 한다”며 정책의 결과에 책임지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wawa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