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KIA ‘주전 중견수’ 김호령
전체 102순위 지명자, 34세 12년차
자기 힘으로 쟁취한 주전 자리
시범경기부터 맹타, ‘화끈한’ 예고편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그야말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꽤 괜찮은 시즌도 있기는 했다. 커리어 전체로 보면 두드러지는 면모는 없다. 2026년은 오롯이 주전이다.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른다. KIA 김호령(34) 얘기다.
군산상고-동국대 출신 김호령은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KT 우선지명 2명, 1차 지명 10명까지 포함하면 114번째로 뽑힌 선수다. 모두 다 합쳐서 뒤에서 두 번째다.

중견수 수비력이 일품이다. 빠른 발과 넓은 범위를 다 갖췄다. 리그에서도 수비력은 최고를 논한다. 1년차 103경기, 2년차 124경기 출전했다. 2016년에는 타율 0.267, 8홈런 47타점, OPS 0.706 올렸다.
이후 주춤했다. 2024년까지 100경기 나간 시즌이 없다. 2023~2024년은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1992년생으로 30살도 넘긴 상황. 그저 그런 선수로 시간만 흐르는 듯했다.

2025시즌 반전 제대로 썼다. 105경기,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OPS 0.793 찍었다. ‘함평 타이거즈’ 일원으로 줄부상에 신음하던 KIA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결과적으로 KIA가 8위에 그쳤으나, 김호령의 활약은 ‘발견’이라 하기 충분했다.
KIA는 외야에 고민이 꽤 많았다. 김호령이 중견수 고민을 완전히 지웠다. 2026년은 오롯이 주전으로 시작한다. 딱히 물음표도 붙지 않는 모습이다. 34살, 데뷔 12년차에 처음 맞이한 기회다.

살리는 일만 남았다. 전초전인 시범경기에서 펄펄 난다. 12일 광주 SSG전부터 19일 대전 한화전까지 시범경기 7경기 모두 안타를 때렸다. 멀티히트 경기가 두 번이고, 2루타도 세 방 날렸다. 중견수 수비 능력은 딱히 설명이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예고편 화끈하다.
이범호 감독이 외야 얘기를 할 때도 중견수 쪽은 언급이 없다.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쪽이 맞아 보인다. 김호령이 있어 그렇다. 우익수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 누구를 쓸지 고민은 하고 있다. 해럴드 카스트로가 외야를 보기에 좌익-중견 쪽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 의미로 김호령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주전 중견수로 시즌을 시작하는 게 사실상 처음이다. 자기 힘으로 자리를 쟁취했다. 이어가야 한다. 올해 못하면 ‘플루크’ 소리 들을 수밖에 없다.
또 있다. 2026시즌을 잘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최대어라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FA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도 부지기수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2026년 잘하면 그만큼 가치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