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안방마님 김형준, 개인 첫 만루포 ‘쾅’

비거리 125m 대형아치, 삼성에 6-4 승리 견인

경기 후 동료들에게 ‘피자’턱도 쐈다

“멋진 시즌 만들어보자는 마음 전하고파”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팀 승리에 기여한 홈런이라 더 기쁘다.”

NC 안방마님 김형준(27)이 ‘통 큰’ 한방을 제대로 꽂았다.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것도 모자라, 경기 후에는 동료들을 위해 피자까지 쐈다. ‘한 방’으로 흐름을 뒤집고, ‘한 턱’으로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시범경기지만 NC 팬들이 반가워할 만한 장면이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NC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홈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흐름을 단숨에 뒤집은 건 김형준의 방망이였다.

0-1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 타석에 선 김형준은 삼성 투수 장찬희의 3구째 시속 147㎞의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뒤집은 비거리 125m의 대형 그랜드슬램. 김형준의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을 모두 통틀어 처음 맛본 만루포였다.

이 한 방으로 NC 더그아웃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김형준은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한 그는 2경기에서 타율 0.400,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반가운 신호다.

경기 후 김형준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감각이 떨어졌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어제와 오늘 좋은 타구가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홈런이라 더 기뻤다. 시범경기지만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고 원정길에 오르게 돼 마음이 편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형준의 역할은 단순히 타격에만 있지 않다. NC 안방을 책임질 주전 포수로서 시즌 준비도 함께 진행 중이다. WBC 국가대표로 일본과 미국 원정을 다녀온 그는 남은 시범경기에서 새 외국인 투수들과의 호흡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형준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토다, 테일러와 같이 처음 호흡을 맞추는 투수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며 다가오는 시즌을 잘 대비할 생각이다. 팬들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호준 감독은 “김형준이 6회 시원한 한 방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도 득점 기회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 전체적으로 응집력을 보여줬다”며 “마운드에서는 원종해, 정구범이 삼성의 강한 타선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 시범경기에도 찾아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과정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또 한 번 팀을 챙겼다. 선수단을 위해 피자를 준비했다. 만루포의 기쁨을 혼자 누리는 대신 동료들과 나눴다. 이유도 분명했다. WBC 참가로 먼저 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던 만큼, 남은 기간 훈련에 힘쓴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WBC 참가로 먼저 미국 캠프를 마치게 됐다. 그동안 훈련으로 수고했던 동료들에게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멋진 시즌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한 경기로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NC 팬들이 기대하는 장면은 분명히 나왔다. 주전 포수가 결정적 순간에 홈런으로 승부를 바꾸고, 경기 뒤에는 동료들과 분위기를 나누며 팀을 하나로 묶었다. 이보다 더 ‘안방마님’다운 모습도 드물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