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프릴랜드에 밀렸다? 숫자보다 드러난 구단의 시선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시범경기 타율 0.407. 숫자만 놓고 보면 개막 로스터 진입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 김혜성이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LA 다저스는 23일 김혜성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김혜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로 타율 0.407에 OPS 0.967을 기록했다. 홈런 1개, 6타점, 5도루까지 더하며 공격과 주루에서 모두 주목받았다.
반면 경쟁자 알렉스 프릴랜드는 타율 0.116에 그쳤다. OPS도 0.519로 차이가 컸다. 표면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선택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의 스윙과 타석 접근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마이너로 내려보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삼진 8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현지 분석은 더 직설적이다.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니라 팀 내 평가, 즉 신뢰의 문제라는 시선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71경기에서 타율 0.280을 기록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생산력이 떨어졌고 장타력 부족과 높은 삼진율도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삼진율과 볼넷 비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은 김혜성에게 기회였다.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 기회는 열리지 않았고 프릴랜드가 낙점 받았다. 이는 다저스가 김혜성을 핵심 전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제 김혜성은 계약 2년 차다. 현 시점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후 역할은 더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선택지는 명확하다. 트리플A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다시 문을 두드리거나, 다른 팀에서 기회를 찾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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