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개성 만점 시즌 공약 발표

우승 공약 넘어선 ‘보답의 장’

LG 임찬규 “차명석 단장 사비로 위스키 파티”

롯데는 ‘부산 관광 가이드’ 자처

팬심 잡기 나선 10개 구단 선수들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박연준 기자] 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 10개 구단이 팬들을 향한 ‘화끈한’ 약속을 내걸었다. 올시즌 공약은 예년과 결이 다르다. 단순 ‘우승하면 무엇을 하겠다’는 조건부를 넘었다. 한 시즌 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줄 팬들에게 선제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선수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공약을 쏟아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2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 KBO 미디어데이에는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선수들이 직접 발표한 ‘시즌 공약’이었다. 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들이 주를 이뤘다.

가장 먼저 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 것은 ‘카페 공약’이다. 키움 주장 임지열은 “대규모 인원을 초대할 수 있는 자선 카페를 열어 팬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에이스 곽빈 역시 “카페를 대관해 팬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KIA 나성범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내 카페에서 선수들이 직접 빵을 굽고 커피를 내려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밀착형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롯데 전민재는 “선수들이 직접 가이드가 되어 부산 관광을 시켜드리고, 마무리는 야구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여는 코스를 구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NC 김주원은 “팬들과 가장 가깝게 대화할 수 있는 고깃집을 통째로 섭외하겠다. 메뉴는 당연히 소고기다”라고 말해 현장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이색적인 ‘체육 공약’도 등장했다. KT의 안현민은 “시즌 종료 후 팬들을 모시고 야구장에서 운동회를 열겠다. 특히 가을 야구에 진출한다면 추첨을 통해 팬들을 초대해 함께 근력 운동을 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근육맨’다운 면모를 뽐냈다.

전통의 강호와 우승 후보들의 공약은 더욱 화려했다. 삼성 강민호는 “지난해 아쉽게 지키지 못한 에버랜드 공약에 다시 도전하겠다. 올해는 우승 적기인 만큼 팬 1000명을 모시고 일일 데이트를 즐기겠다”고 선언했다. SSG의 조병현은 “지난시즌 호응이 좋았던 선수단 청백전을 팬들 앞에서 다시 개최하고, TV 중계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LG였다. 임찬규는 “우승한다면 잠실에서 맥주 파티를 열겠다"고 했다. 차명석 단장도 언급했다. 단장 사비를 쓰겠다고 했다. 현장은 다시 '빵' 터졌다.

한화 문현빈은 “이글스 TV와 연계한 ‘특급 유튜브 콘텐츠’를 준비 중이니 이글스 TV를 구독하고 기다려달라”며 재치 있는 답을 남겼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