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밀턴 케인즈=김용일 기자] “(홍명보)감독께서 좋게 봐주셔서….”
‘인생역전 드라마’가 코앞이다. 어느덧 ‘귀한 몸’이 됐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멀티 수비수 박진섭(저장)은 올해 축구 인생의 오랜 소망이던 월드컵 본선 무대 출전 꿈을 그리고 있다. 그는 겸손하게 말하면서 5월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까지 모든 것을 쏟겠다는 의지를 품었다.
한국의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에 소집된 박진섭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즈의 에메르송 밸리 풋볼클럽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중국 무대로) 이적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프리시즌부터 몸 관리에 신경 썼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 현대가 4년 만에 K리그1 왕좌를 탈환하는 데 앞장선 박진섭은 올해 중국 슈퍼리그 저장으로 이적해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1995년생인 박진섭은 이전까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뛰었지만 A대표팀에서는 존재 가치가 뚜렷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K리거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기간 홍명보 감독에게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10월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로 뛰었는데 안정적인 활약으로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박진섭은 ‘멀티 수비 자원’이다. 특히 홍 감독이 플랜A,B로 두는 포백과 스리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스리백 중심 구실도 수행할 수 있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역시 박진섭과 호흡에 만족해하고 있다. 또다른 중앙 수비 자원인 김태현(가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은 박진섭과 아시안게임 동료로 지낸 적이 있다.

박진섭은 “그 전에 스리백의 가운데를 봤고, 현재 소속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고 있다. 멀티라는 부분을 감독께서 좋게 봐주신다”며 “민재와 평소 밥도, 커피도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태현이와 한범이는 아시안게임 때부터 함께했는데 평소 경기장에서 나오는 부분을 얘기한다. 서로 불편한 게 없고 발이 잘 맞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진섭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즈의 스타디움 MK에서 킥오프하는 코트디부아르와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 첫 경기 출격을 기다린다. 오는 6월 한국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겨루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비한 모의고사다. 그는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방 은디카(AS로마) 등 상대 주요 선수를 떠올리며 “이름값이 있고 개인 능력이 출중하다. 조직적으로 잘 마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작은 미비했다. 지난 2017년 내셔널리그(K3리그) 대전코레일에 입단한 박진섭은 이듬해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를 통해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남다른 의지로 제 능력을 입증한 그는 2년 뒤 대전하나시티즌을 통해 국내 최상위인 K리그1에 입성했다. 그리고 다시 2년이 지나 최강 클럽 전북 유니폼을 입고 핵심 자원으로 뛰며 우승까지 맛봤다. 어느덧 그의 가슴엔 태극마크가 달려 있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꿈인 월드컵 출전도 임박했다.
박진섭은 “최종 명단에 들어가 (월드컵에) 출전해야 실감이 날 것 같긴 한데,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에) 계속 소집되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월드컵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여서 출전하고 싶은 열망이 뚜렷하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