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빈(오스트리아)=김용일 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아쉽게 한 골 차로 패배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2위)은 1일 오전(한국시간)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24위)와 원정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지난달 28일 영국 밀턴 케인즈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이번 소집 첫 번째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 한국은 오는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 명단 확정 전 ‘마지막 모의고사’ 2연전을 내리 졌다.

홍 감독은 예고대로 다시 스리백을 가동했다.
손흥민(LAFC)을 최전방에 두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좌우 윙어로 내세웠다. 김진규(전북)와 백승호(버밍엄)가 허리를 지켰다. 좌우 윙백은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나섰으며 스리백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한범(미트윌란)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도쿄)가 지켰다.
코트디부아르전과 비교해서 김진규, 설영우, 김민재를 제외하고 선발 8명을 바꿨다.
초반 코트디부아르전 참패 후유증을 비교적 잘 극복한 듯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30초 만에 이재성의 침투 패스 때 손흥민이 첫 슛을 기록했다. 이후 오스트리아의 공세를 제어한 한국은 전반 16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이한범이 상대 공을 따낸 뒤 전방 손흥민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어 특유의 헛다리 드리블에 이어 왼발 슛했다. 하지만 임팩트가 정확하지 않았고 골문 왼쪽을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오스트리아가 반격했다. 전반 18분 백승호의 패스 실수가 나왔다. 이후 왼쪽 크로스 상황에서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에게 슛을 허용했는데 수비진이 가까스로 발로 저지했다.
경기 리듬에 녹아든 한국은 오스트리아와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부상 변수가 따랐다. 전반 21분 김주성이 상대와 볼 경합하다가 쓰러졌다. 더는 경기에 뛸 수 없었다. 홍 감독은 4분 뒤 김태현(가시마)을 교체 투입했다.
예기찮은 부상자 발생에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한 압박으로 오스트리아의 실수를 유발했다. 전반 27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절묘하게 돌아선 뒤 왼발 슛했는데 수비 몸 맞고 물러났다.
그러다가 6분 뒤 오스트리아 최전방 공격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뒷공간 침투를 시도했는데 김민재가 재빠르게 달라붙어 완벽하게 제압했다.
한국은 위기 뒤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프리킥 상황에서 백승호의 헤더를 상대 수비가 걷어내자 김진규가 벼락 같은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수 마르코 프리들이 저지했다. 1분 뒤 다시 손흥민의 코너킥 땐 김민재가 공격에 가담해 매서운 헤더 슛을 시도했다.

전반 한국 수비진은 지난 코트디부아르전과 비교해서 스리백과 최후방 간격을 잘 유지하면서 계획대로 이재성, 이강인을 향한 측면 침투 패스를 곧잘 해냈다. 마르셀 사비체르, 바움가르트너, 패트리크 비머 등 분데스리가 자원이 포진한 2선과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 오스트리아는 비머 대신 슈테판 포쉬가 투입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 합의로 최대 11명까지 교체 자원을 내보낼 수 있다.
잘 싸우던 한국은 후반 킥오프 3분 만에 선제 실점했다. 오스트리아 특유의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가 돋보였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바움가르트너가 넘어지며 뒷공간 침투 패스했다. 크사버 슐라거가 이어받아 크로스했는데 한국 수비진 모두 골문 앞으로 쏠렸다. 뒤따르던 사비체르를 놓쳤고, 오른발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스트리아는 후반 16분 4명을 바꿨다. 미카엘 그레고리치, 다비드 알라바 등 빅리그 공수 자원을 대거 투입했다. 이후 한국은 이강인이 오른쪽으로 전환패스한 걸 설영우가 이어받아 땅볼 크로스했다. 손흥민이 노마크 기회를 잡았는데 왼발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도 변화를 줬다. 이재성과 김진규, 이태석을 빼고 황희찬(울버햄턴) 홍현석(헨트) 양현준(셀틱)을 각각 투입했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다시 반격했다. 후반 23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다시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6분 뒤엔 이강인이 하프라인 부근으로 드리블한 뒤 절묘한 뒷공간 침투 패스를 보냈다. 그러나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쳤고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뒤늦게 올라갔다.
후반 33분 오스트리아가 다시 5명을 교체한 가운데 한국도 후반 37분 손흥민과 백승호, 설영우를 불러들였다. 오현규(베식타스)와 엄지성(스완지시티), 권혁규(카를스루에)를 내보냈다.
1분 뒤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서 오스트리아의 패스 실수가 나왔다. 상대 공을 끊어낸 게 오현규에게 연결됐다.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질주한 뒤 골키퍼와 맞섰는데 회심의 왼발 슛이 골키퍼에 걸린 뒤 골라인 앞에 멈춰섰다.
결국 한국은 더는 반격하지 못했다. 원정에서 잘 버텼으나 한 순간의 수비 견제 실수로 결승골을 내주며 졌다. 주어진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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