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전날 3안타 ‘맹타’
이범호 감독 “본인 할 활약 해준 것”
“어린 선수가 간판 역할…예쁘게 봐달라”
“20경기까지는 조심히 가자고 했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KIA 이범호(45) 감독이 김도영(23)을 향한 변치 않는 신뢰를 보냈다. 도루 사인도 낸다. 물론 20경기까지는 조심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이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활약은 본인이 할 활약을 해준 거다. 그 전에 많은 얘기가 있더라. 그런데 그런 거 별로 신경 쓰는 유형 아니다. 크게 걱정 안 한다”며 웃었다.
지난달 29일 문학 SSG전. 0-4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기회. 타석에 김도영이 들어섰다. 3-1로 유리한 볼카운트까지 갔다. 그리고 들어온 김건우의 하이패스트볼. 여기에 방망이를 참지 못하고 스윙했다. 6구째 비슷한 코스로 또 속구가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헛스윙. 그렇게 KIA의 만루 기회가 끝났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바로 다음 경기인 LG전에서 김도영은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이 경기 전 활짝 웃을 수 있던 이유다.
이 감독은 “경기하면서 잘 치다가 어려운 공에 손 나갈 수 있다. 찬스에 못 칠 수 있는데, 그게 중심타자 숙명”이라며 “중요할 때 치는 게 중심타자고, 삼진도 먹는 게 중심타자다. 어린 선수가 그런 간판 역할 하고 있다.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단순히 안타를 많이 쳐서 좋은 게 아니다. 좋은 타구 만드는 게 중요하다. 홍창기에게 잡혔지만, 밀어 쳐서 잠실구장 우중간 담장 근처까지 보낸 타구가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본인도 그걸 제일 아쉬워하더라. ‘저게 안 넘어가나’라는 느낌으로 들어오면서 아쉬워했다. 잠실구장은 제일 크다. 다른 구장 같으면 그냥 넘어가는 타구”라고 돌아봤다.

물론 걱정이 없진 않다. 지난해 워낙 부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김)도영이에게 한 20경기까지는 조심하자고 했다. 20경기 정도면 다리가 그라운드에 잘 적응하고 그다음에 문제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루는 지금도 사인 줬는데 안 뛰더라”며 “본인이 가진 몸 상태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우리가 한 점을 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되면 본인도 뛸 것 같다. 물론 20경기까지는 조금 더 하체를 그라운드에 다지는 쪽으로 하는 게 팀에 좋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