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준, 1640일 만에 선발승

키움전 5이닝 5삼진 무실점 호투

부모님 앞에서 위력 떨쳐

“꼭 10승 달성하고 싶다”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날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팀이 꼭 필요한 순간 완벽투를 뽐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위력 제대로 뽐냈다. SSG 최민준(27)이 주인공이다.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민준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안타 3볼넷 5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민준 호투 속에 SSG도 11-1 대승을 따냈다. 전날 2-11 패배 완벽하게 설욕했다. 1차전 9-3 승리를 포함해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다. 기분 좋게 부산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타선이 장단 12안타 때리며 다득점에 성공한 것이 크다. 최민준 호투가 없었다면 승리도 없었다. 팀 5선발로 처음 등판한 날 자신의 위력 여지없이 선보였다.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에 불과했다. 원래 강속구 투수가 아니기도 하다. 대신 다양한 공을 던졌다. 투심(14구) 커브(16구) 슬라이더(8구) 커터(9구) 포크볼(2구) 등 구사했다. 제구까지 됐다. 상대를 정신없게 만든 셈이다.

5회 위기가 있기는 했다. 5-0으로 앞선 상황. 볼넷 2개 주면서 무사 1,2루에 몰렸다. 박한결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최재영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6회 전영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오랜만에 거둔 선발승이다. 지난해 선발로 8경기 나섰으나 2패만 기록했다. 2024년과 2023년은 불펜으로만 뛰었다. 2022년 선발 한 경기 출전이다. 결과는 패전.

202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마지막 선발승이 2021년 10월5일 잠실 LG전이다. 당시 7이닝 3안타 2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이후 1640일이 흘러 다시 선발승 추가했다.

경기 후 최민준은 “오랜만에 선발승 따내 너무 기쁘다. 오늘 가족들이 와서 경기를 지켜봤다. 내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가족들이 온거다. 힘이 났고, 가족들 덕분에 승리 투수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5회 위기 때 코치가 올라왔고, 야수진이 모였다. “그때 내 뜻대로 투구가 안 됐다. 공 개수가 많아지면서 위기에도 몰렸다. 경헌호 코치님이 올라오셔서 ‘뭐하고 있냐’고 하셨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흐름을 내주지 않아 다행이다”고 돌아봤다.

팀 내 스승이 많다. 여러 구종을 배웠다. “송신영 코치님이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 다케다 선수에게는 슬라이더를 배웠다. 경헌호 코치님은 투심을 알려주셨다. 오늘 피칭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민준은 “선발투수로 승리를 따내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10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