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 홍보를 위해 제작된 영상이 오히려 ‘준비 부족’을 드러내는 내부 고발 격이 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튜버 김선태(전 충주맨)는 지난 3일 자신의 채널에 ‘여수 홍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전라남도와 조직위원회의 의뢰로 제작된 이 영상은 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취지였으나, 정작 화면에 담긴 모습은 처참했다.
영상 속 김선태는 관계자와 함께 박람회 예정지를 찾았지만, 현장은 정비되지 않은 채 허허벌판인 공사판에 가까웠다. 김선태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공사장인데 여길 왜 데려오신 걸까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관계자는 “9월 행사 전후 모습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 있지 않겠느냐”라고 답했으나 현장의 어수선함은 숨기지 못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홍보 차량의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는가 하면,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한 무인도 ‘금죽도’ 곳곳에는 폐어구와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방치된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김선태가 “쓰레기가...”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관계자는 “여수시에서 치울 예정”이라며 수습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광고비를 내고 내부 고발을 의뢰했나”, “제2의 잼버리가 될까 봐 무섭다”, “홍보 유튜버가 고발 유튜버로 전향한 줄 알았다”라며 우려 섞인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여수 세계 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조직위는 “일부 언론과 유튜브 방송에서 제기된 우려와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현재 기반 시설 공정률은 76%로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랜드마크를 제외한 전시관들도 특수 강화텐트 등을 활용해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폐어구 등 환경 정비와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하며 “남은 기간 손님맞이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꼼촘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의 ‘섬’ 주제 박람회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