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마의 7년’이라고 한다. 7년을 넘기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진 그룹이 많다. 멤버 간의 불화나 한 명에게 쏠린 인기, 무너진 팀워크 등 이유는 다양하다. ‘7년 징크스’란 말도 같은 맥락이다. 이겨낸 팀은 다르다. 20년 넘게 쭉쭉 가기도 한다. 최근 재계약을 맺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투바투)는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재계약 후 첫 컴백 앨범을 냈다. 미니 8집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다. 소년의 성장을 노래하던 투바투가 이번엔 ‘사랑’을 들고 왔다.
투바투는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미니 8집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데뷔하는 심정으로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1시간 만에 끝난 재계약… 짙은 불안을 ‘가시’로 승화하다
관심은 재계약에 쏠렸다. 놀랍게도 재계약 앞에 의견이 모인 시간은 단 한 시간이었다.
태현은 “멤버들끼리 의견을 조율하는 데 한 시간이 안 걸렸다. 팀으로 활동하려는 마음이 컸다. 멤버들끼리 ‘당연히 할 거지? 해야지?’라고 물어봤다. 너무나 빨리 서로 마음 알게 됐다”며 “팬들에게도 7년이 되기까지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미리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덕분에 수빈이 형이 콘서트에서 멋지게 얘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빈도 거들었다. 그는 “주변에서는 회사와의 조율보다 멤버들 간 조율이 힘들다고 했는데 한 시간 내로 조율해서 많이 놀랐다고 들었다”며 “회사와의 계약도 저희에 비해 오래 걸린 거지, 매우 빠르게 된 편이라고 한다. 이런 케이스가 드물다고 한다. 여러모로 잘 따라준 것 같다”고 회상했다.
◇여전히 생생한 7년, 데뷔하는 심정으로
이번 앨범명 ‘7TH YEAR’는 팀이 걸어온 시간 그 자체다. 데뷔 후 7년 동안 느꼈던 내면의 불안, 책임감,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가시’라는 메타포로 시각화했다. 특히 청춘 서사를 이어온 이들이 이제는 스스로 화자가 되어 자신들의 속마음을 꺼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휴닝카이는 “앨범명을 듣자마자 반가웠다. 데뷔초 서정적이면서 긴 제목을 많이 투바투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희 색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수빈은 “한글이 반가웠다. 데뷔 초가 생각나는 앨범 제목이다. 데뷔를 다시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재계약은 많은 것을 함의한다. 단순히 팀 활동을 연장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멤버들과 큰 산을 넘었다는 동질감과 희생, 개인보다 팀을 우선한다는 걸 모두가 확인한 순간이다. 이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온 듯했다.
태현은 “7년이 체감이 안 되는 건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래서 7년이란 세월이 안 믿긴다. 뒤돌아봤을 때 정말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7년 중에 위기가 있었나 싶다”며 “춤과 노래, 여유는 당연히 성장해야 한다. 가장 큰 성장은 자신과 팀에 대한 이해였다. 서로 메워주는 책임감이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기뻐했다.
◇ 끝이 보이는 사랑을 붙잡다…타이틀곡 ‘하루에 하루만 더’
오랜 고민과 성장은 무대 위에서 예술로 피어났다. 타이틀곡 ‘하루에 하루만 더 (Stick With You)’는 중독적인 일렉트로 팝 장르로, 끝이 보이는 사랑을 놓지 못하는 애절함을 노래한다.
무대 위 감정의 깊이는 남달랐다. 엄청난 훈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의식적 능숙함과 여유’가 이번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빛났다.

직접 안무 창작에 참여한 연준은 “기존과 다른 음악이라 낯설었지만 우리만의 색을 입혔다. 코러스 부분의 손과 팔을 이용한 춤선이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자신했다.
길고 긴 가시덤불을 지나 다시 출발선에 선 투바투. 수빈의 진심 어린 끝인사가 이들의 끈끈함을 증명했다.

“팬데믹 때 줬다 뺏긴 느낌에 많이 힘들었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결국 우리가 완성됐습니다. 너무 익숙해져서 평소엔 못 했던 말인데, 사랑하는 멤버들 정말 고맙습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