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장동=정다워 기자] 집안싸움의 승자는 ‘선배’ 한선수였다.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1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어워즈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2022~2023시즌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한선수는 이번시즌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팀의 1위 등극을 이끌었다. 33경기를 소화하며 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선수의 수상 배경에는 ‘우승팀 프리미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이나 다른 팀에도 후보가 있지만, 우승 공신을 뛰어넘을 만한 활약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23~2024시즌의 레오는 소속팀 OK저축은행이 3위에 머물렀지만, 955득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를 가져갔다. 레오는 이번시즌 758득점에 머물렀다. 또 다른 후보 허수봉도 538득점으로 최고의 선수 타이틀을 가져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상 집안싸움이었다. 정지석이 강력한 경쟁자였는데 그는 부상으로 인해 27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한선수와의 경쟁에서 근소하게 밀린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표 결과 한선수가 15표, 정지석이 11표로 근소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두 선수는 수상 전 서로 상을 받겠다며 유쾌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선수는 “호랑이 감독님인 헤난 감독님 덕분에 해낸 것 같다”라면서 “다음시즌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100% 몸을 만들어 뛰겠다. 일곱 번째 우승을 이루고 싶다”라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그런데 MVP를 수상한 한선수는 베스트7 세터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선수는 이번시즌 세트당 평균 10.468회의 세트를 기록했다. 이 부문 6위에 해당한다. 대신 11.826회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황승빈(현대캐피탈)이 수상의 주인공이 되는 다소 기묘한 그림이 연출됐다.

공교롭게도 한선수는 3년 전에도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지만 베스트7에 들어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 당시엔 황택의(KB손해보험)가 베스트 세터 타이틀을 가져갔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