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연기 잘하는 배우 박해준은 ‘말빨’부터 달랐다. 어려울 수 있는 공식석상의 얼음 같은 공기를 단숨에 부숴버렸다.
박해준은 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서울호텔에서 열린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제작발표회에 사진 촬영하러 올라오던 중 너머질 뻔 하면서 큰 웃음을 줬다. 예상치 못한 슬랩스틱 개그에 스스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 ‘모자무싸’에서 맡은 캐릭터 소개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박해준은 “캐릭터 소개하기전에 저의 찰나를 포착해 이미 기사를 올려준 분이 있다. 사진이 올라간 건 괜찮은데,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고릴라처럼 나와가지고”라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MC 박경림은 “포즈와 싸우고 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키웠다. 박해준은 “지금 이 상황과 캐릭터가 정말 비슷하다. 본인의 과오를 자책하며 자괴감과 싸우고 있는 캐릭터다. 스스로 무덤을 파고 괴로워하는 인물”이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만들었다.
황진만은 번듯한 회사를 다니다 신춘문예에 합격한 후 회사를 나와 시인이 되려했으나, 원하는대로 이루지 못하고 변변치 않은 삶을 사는 인물이다. 인간적이면서도 시적이고 현학적이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후 싱크로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박해준은 “여전히 아까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혹여나 제 넘어질뻔 한 모습이 황진만에게 누를 끼칠 것 같다. 그래서 캐릭터와 나 사이를 벌려놓겠다. 싱크로율은 ‘1:99’다. 저랑은 정말 다른 인간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명대사를 말해달라”는 질문을 남겼다. 이에 박경림은 박해준을 호출했다. 박해준은 “정말 그 얘기가 듣고 싶은 건가요?”라고 물어본 뒤 “주로 교환, 윤정, 선화와 촬영하는데, 대사 중에 ‘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있다. 자기가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공감이 많이 가고, 엄청나게 많은 아름다운 대사들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날 현장의 웃음은 모두 박해준으로 파생됐다. 박해준이 마이크를 잡으면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 모습은 유머를 유독 중시하는 구교환의 질투를 낳았다.

구교환은 “제 매력 중에 하나는 유머를 놓치지 않으려는 점이다. 유머를 좋아하고 재밌어하려고 한다. 그리고 현장이 재밌다. 그게 온전히 전달돼지 않았을까 한다”면서도 “오늘은 너무 재미없었던 것 가다. 박해준 선배가 너무 부럽다. 저 수치심을 내가 가졌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해 박해준과 주위의 웃음을 샀다.
마무리 멘트에서도 박해준은 압도적이었다. 박해준은 “JTBC 역대 최고시청률은 아직도 ‘부부의 세계’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작가님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는 ‘원대한 꿈’을 꾸는 것도 괜찮잖아요”라고 뒤물은 뒤 “즐겁고 재밌는 작품이다.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모자무싸’는 18일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