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1R 7언더

비거리 대신 정교함 강화위해 러닝+웨이트 삼매경

아이언보다 정확한 유틸리티 공략 주효 ‘노 보기’

“침착하면서도 공격적으로, 스윙 바꿀 생각 없어”

[스포츠서울 | 김해=장강훈 기자] 바야흐로 ‘러닝시대’다. 혼자 즐기거나 삼삼오오 그룹을 형성해 달리기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러닝으로 체력훈련을 한다는 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10m 남짓인 홍지원(26·요진건설)도 이 중 하나다. 홍지원은 17일 경남 김해 가야컨트리클럽(파72·690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026(총상금 10억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3번홀(파5)에서 290.6야드를 날리기도 했지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하지만 유틸리티와 아이언 등 다른 클럽으로 정교함을 뽐냈다. 대회 코스가 전장이 긴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골프는 비거리가 성적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정교한 스윙은 안정적인 밸런스 덕분이다. 러닝은 밸런스 향상에 가장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홍지원은 “거리보다 정교한 샷이 장점이다.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내 것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라운드까지 치르면 체력이 달리는 느낌을 받았다. 러닝을 정말 많이하면서 보완했다”고 밝혔다. 탄탄한 하체, 안정된 밸런스, 지치지 않는 체력 등을 뜀박질로 보충했다는 뜻이다.

전예성(삼천리) 서어진(대보건설·이상 25) 등 친한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혼자보단 여럿이 뛰어야 덜 지친다. 참고로 전예성은 시즌 개막전인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더 시에나오픈 11위, im금융오픈 2위 등 좋은 성적으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홍지원과 공동 1위로 출발했다.

단순히 달리기만 한 건 또 아니다. 달릴 체력을 유지하려면 웨이트트레이닝은 필수다. 그는 “원래 운동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선배들이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비거리를 정교함으로 보완하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는 얘기다. 홍지원은 “가야CC는 전장이 길기 때문에 장타보다는 숏게임이 더 중요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언보다 더 자신있는 유틸리티 클럽을 더 많이 사용했다”며 “샷이 자신이 붙으니 전체적인 흐름도 좋고, 퍼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돌아봤다.

너도나도 장타를 지향하지만, 홍지원은 스윙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양한 코스에서 대회를 치러야하므로 ‘장타보다는 정교함’을 더 가다듬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때문에 정교함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건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차분함이다. 그는 “최대한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웃었다.

차분하다는 게 수세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홍지원은 “이번대회는 3라운드짜리다. 2라운드가 중요하다. 오늘처럼 2라운드에서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2년 한화클래식, 2023년 한국여자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메이저 퀸’ 위용을 3년 만에 되찾겠다는 각오다. 러닝 효과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