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이승무 기자]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인 본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학부모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 교육자치 선거답게 이번 승부는 단순 진영 대결보다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경쟁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안민석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임태희 교육감의 양자 구도가 굳어지면서, 경기교육의 ‘전환’이냐 ‘연속성’이냐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계와 학부모 커뮤니티 반응, 후보 공약 발표 내용 등을 종합하면 이번 선거에서 학부모들이 민감하게 바라보는 핵심 이슈는 ▲AI·디지털 교육 ▲기초학력 및 교육격차 ▲학교 안전·교권 보호 ▲돌봄·방과후 체계 ▲체육·예술교육 확대 등 5가지로 압축된다. 안 후보는 미래교육 혁신과 공교육 책임 강화, 돌봄 확대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고, 임 교육감은 학력 회복과 교권 보호, 제도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우선 AI·디지털 교육 분야에서 안 후보는 AI 학습플랫폼 구축, AI·코딩·디지털 인프라 확대, 미래형 교실 조성을 내세우며 기술 도입을 교육격차 해소와 연결시키고 있다. “가정 배경이 실력이 되지 않고, 거주 지역이 운명이 되지 않는 경기교육”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도 같은 맥락이다. 임 교육감은 재임 중 도입한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토대로 맞춤형 진단과 콘텐츠 추천,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두 후보 모두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안 후보가 교육 전환의 방향성을 강조한다면 임 교육감은 현장 적용과 제도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기초학력과 교육격차 문제에서도 차이는 뚜렷하다. 안 후보는 기초학력 책임제와 맞춤형 학습지원, 지역 간 격차 완화를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공교육의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임 교육감은 1호 공약으로 학력 향상을 내세우며 두드림학교 운영과 기초학력지원센터, 학습도약 계절학기 지원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안 후보가 ‘격차 해소형 공교육 강화’, 임 교육감이 ‘성과 중심 학력 회복’을 앞세우는 셈이다.

학교 안전과 교권 보호는 체감도가 가장 높은 생활형 이슈다. 안 후보는 학생 정서지원 확대와 안전 시스템 강화, 균형적 교권 보호를 제시하며 학생 보호와 교권 보장을 함께 끌어안는 방향을 내세우고 있다. 임 교육감은 악성 민원에 대한 강경 대응, 교육활동 침해 시 즉각 분리 조치, 법률 지원 강화 등을 앞세워 학교 질서 회복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교권 보호를 중시하는 학부모층에는 이 대목이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돌봄·방과후와 체육·예술교육 분야에서는 안 후보의 색채가 좀 더 선명하다. 안 후보는 초등 돌봄 확대, 방과후 다양화, 돌봄 공백 해소와 함께 스포츠클럽 활성화, 체육시설 개선, 예술 체험 확대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운동·음악·독서를 묶은 ‘PPR 교육’과 ‘다독다독 경기독서’ 정책은 학부모 관심이 높은 전인교육 공약으로 꼽힌다. 반면 임 교육감은 기존 돌봄체계 개선, 학교 중심 운영 효율화, 학교 체육 활성화와 미래형 융합교육 연계를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미래교육 혁신과 정책 연속성의 대결로 요약된다. 안 후보가 AI 기반 전환과 공교육 책임, 돌봄·체육·예술 확대를 통해 교육의 외연을 넓히려 한다면, 임 교육감은 학력 향상과 교권 보호, 기존 정책의 완성도를 앞세우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학부모 관심사가 이미 이념보다 생활형 교육 현안 중심으로 이동한 만큼, 누가 더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느냐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