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은행 ‘전주원 시대’
갑자기 받은 지휘봉, “마음이 바쁘다”
핵심 과제는 ‘김단비 조력자’ 찾기
新우리은행, 어떤 모습일까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나 어시스트왕 하고 싶어.”
아산 우리은행 ‘대들보’ 김단비(36)가 시상식장에서 남긴 말이다. 이는 팀에 던진 ‘화두’나 다름없다. 김단비 홀로 ‘우뚝한’ 감이 있다. 새로 부임한 전주원(54) 감독도 절절하게 느낀다. 오랜 시간 ‘위성우 체제’였다. 부담도 크고, 책임감 또한 크다.
비시즌 우리은행은 거대한 변화를 택했다. 위성우 감독이 총감독이 되어 2선으로 물러나고, 전주원 코치가 감독이 됐다. 2012년부터 우리은행 코치를 맡았다. 위 총감독을 보좌하며 ‘우리은행 시대’를 열었다.

‘준비된 사령탑’이라 한다. 현역 시절 ‘슈퍼스타’였다. 지도자 경험도 풍부하다. 그래도 갑자기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감은 있다. 전 감독은 “마음이 많이 바쁘다. 위성우 감독님이 너무나 위대한 감독님 아닌가.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된다”고 털어놨다.
가장 중요한 일은 팀 구성이다. 공석인 코치진부터 채워야 한다. 일본인 코치 한 명을 영입했다. 한 자리는 신중하게 찾고 있다. 부상 선수 복귀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김단비 조력자를 찾아야 한다.

김단비는 2025~2026시즌 정규리그 30경기 모두 나서 평균 34분44초 소화했다. 18.3점 11.1리바운드 4.4어시스트 1.3스틸 1.1블록이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다.
김단비는 너무 잘하는데, 다른 쪽이 받쳐주지 못했다.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얘들아, 언니 어시스트상 받고 싶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쾌한 분위기였지만, 꽤 묵직한 한마디다.

전 감독은 “(김)단비 어시스트왕 얘기가 ‘확’ 와닿았다.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분명 필요하다. FA 선수들도 여럿 만나고 있고, 아시아쿼터 선수도 계속 찾고 있다. (김)단비가 나이를 먹는다는 게, 내가 더 슬프다. 좀 더 효율적으로 뛰고,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박지수 강이슬이라는 최대어가 나왔다. 이채은 등 쏠쏠한 자원도 있다. 우리은행도 보강을 원한다. 이명관 한엄지 이민지 등 부상 선수가 돌아오고, FA가 가세하면 우리은행도 단숨에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아시아쿼터 역시 공을 들여 살피는 중이다.

전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부담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선수단 구성 잘해서 다음시즌 다시 열심히 해봐야 한다. 아마 우리은행 지켜보시는 분들은 걱정이 많으실 거다. 정말 잘하던 감독이 물러나고 초보 감독이 왔으니까. 누가 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있다. 전 감독이 부임하면서 WKBL 6개 팀 가운데 절반이 여성 사령탑이 됐다. 부산 BNK썸 박정은 감독, 인천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이 이미 팀을 이끌고 있다.
셋 중 전 감독이 맏언니다. “통화도 했고, 축하 메시지도 받았다”라며 웃은 후 “라이벌 구도 얘기도 나오더라. 초보인데 그런 게 어디 있겠나. 일단 내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 사령탑이 리그 절반이 됐다.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늘었다는 얘기도 된다. 우리가 좋은 성과 내면 후배들이 그 길을 따라 편안하게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