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승세 중심인 박영현
연투, 멀티이닝도 불사하는 각오
박영현 “차라리 연투하는 게 낫다”
“오래 쉬면 내 공이 나오지 않는 느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차라리 연투하는 게 낫습니다.”
KT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이라고 할만하다. 위기의 순간마다 등판해 단단함을 과시한다. 연투, 멀티이닝도 불사한다. KT의 ‘수호신’ 박영현(23) 얘기다.
시즌 초반 KT의 기세가 좋다. LG와 개막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한 걸 시작으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최상위권에 머문다. 부상자가 없는 게 아니다. 안현민, 허경민, 오윤석 등이 빠져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2년 만의 가을야구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선수가 제 몫을 하고 있다. 그중 박영현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2023~2024년 연속으로 70이닝을 넘겼다. 지난해도 70이닝에 육박하는 69이닝을 소화했다. 올시즌 시작 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왔다. 그런데 좀처럼 지친 기색이 안 보인다. 더 강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박영현 본인도 오래 쉬는 것보다 자주 던지는 걸 선호한다. 최근 만난 그는 “나도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오래 쉬면 오히려 안 좋더라”며 웃었다. 이어 “격일로 쉬는 건 괜찮다. 그런데 5~6일 쉬면 몸이 안 풀리는 느낌”이라며 “차라리 연투하고 하루 쉬는 게 낫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감각의 영역은 아닌 것 같다. 컨디션이 다르다”며 “쉬면 확실히 팔은 괜찮다. 그런데 몸이 무겁다. 그러다 보니까 내 공이 다 나오지 않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각오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몸이 따라줘야 자주 던지면서도 탈이 안 난다. 그래서일까. 최근 박영현은 보양식을 자주 즐긴다. 그는 “요즘에 보양식 위주로 먹고 있다. 광주에서는 오리탕도 먹었다. 좋은 거 계속 먹으려고 한다”며 미소 지었다.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들의 ‘수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선수들부터 부진에 빠진 선수들까지 다양하다. 그중 박영현은 흔들리지 않고 KT ‘뒷문’을 지키고 있다.

박영현은 “너무 안타깝다. 같이 했던 선,후배들 다친 게 걱정된다”며 “내가 이겨내고 싶다고 이겨내지는 게 아니다. 많이 던지면서 적응을 한 것 같다. 지난해 좋지 않았던 세부 기록을 잘하려고 했다. 그게 초반부터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봐다.
지난해 KT는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올해는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릴 만한 초반 분위기다. 박영현의 존재가 큰 힘이다.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박영현 덕분에 KT가 더욱 탄력받을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