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오후 4시 15분 정상 등정… 안치영 대장 등 3인 ‘금단의 벽’ 허물다
셰르파·산소통 없는 ‘알파인 스타일’의 승리… 현대 알피니즘 새 역사
나핀다 협곡의 사투 끝 정상 탈환… 10일 인천공항 통해 영광의 귀국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히말라야의 거대한 설벽도 대한민국의 불굴의 의지를 막아서진 못했다.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회장 조좌진)은 ‘2026 히말라야 SAT PEAK 원정대’가 현지 시각 5월 2일 16시 15분, 네팔 샤르푸 산군의 미답봉 SAT PEAK(6,220m) 세계 최초 등정에 성공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탈리아팀의 실패 지점 넘어 정상으로… ‘안치영 사단’의 저력
SAT PEAK는 지난 2022년 이탈리아 원정대가 도전했다가 6,100m 전위봉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던 ‘난공불락’의 봉우리였다. 날카로운 빙능선과 암·빙벽 혼합 구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난도 루트 때문이다.
안치영 원정대장과 이상국, 이의준 대원은 이탈리아팀이 포기했던 구간을 넘어 동남벽 루트를 새롭게 개척하며 마침내 정상에 도달했다. 악천후로 캠프2에서 발이 묶이는 위기도 있었지만, 원정대는 하늘이 열린 틈을 타 단숨에 정상을 낚아챘다.
‘알파인 스타일’의 정수… 도움 없이 스스로 일군 기적
이번 등정이 국제 산악계에서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등반 방식에 있다. 원정대는 고정 로프와 셰르파의 도움을 최소화하고 산소통 없이 스스로 짐을 짊어지는 ‘알파인 스타일’을 고수했다.
이는 대규모 물량 공세로 산을 ‘정복’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산과 인간이 동등하게 마주하는 가장 순수하고도 명예로운 방식이다. 이번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산악계에 정통 알피니즘의 정수를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대한민국 산악인의 자긍심 확인했다”
조좌진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이번 초등 성공은 대한민국 산악인의 저력과 불굴의 도전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성과”라며 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DYPNF, HK이노엔, 노스페이스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장정에 나섰던 원정대는 베이스캠프 철수 작업을 마친 뒤 오는 5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광스러운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wawakim@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