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노마드’ 왕정훈, 타이완 글라스 타이퐁 오픈 출격
복귀 첫 2개 대회 연속 ‘톱10’ 경쟁력 입증
K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골프 노마드’ 왕정훈(31)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세계 무대를 떠돌며 경험을 쌓았던 왕정훈이 국내 복귀와 동시에 상승세를 타고, 이제 그 흐름을 아시아 무대로 확장한다.
왕정훈은 7일부터 10일까지 대만 창화현 타이퐁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타이완 글라스 타이퐁 오픈’에 출전해 시즌 첫 우승 경쟁에 나선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복귀 직후 만들어낸 상승세를 글로벌 무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올시즌 출발은 인상적이었다. 왕정훈은 시즌 개막전인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단숨에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어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공동 9위를 기록, 국내 복귀 첫 두 대회에서 연속 ‘톱10’을 완성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안정감이다. 프로미 오픈에서 69-67-66-70, 매경오픈에서 68-70-71-70을 기록하며 라운드 내내 큰 기복 없이 안정적인 스코어를 유지했다. 공격과 관리가 균형을 이루는 ‘완성형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는 곧바로 지표로 이어졌다. 왕정훈은 현재 K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해외 투어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지만, 국내 복귀 첫 시즌에서 신인상 경쟁을 주도하는 이색적인 구도를 만들었다. 그만큼 초반 존재감은 확실하다.
이번 대회는 그 흐름을 확장하는 시험대다. ‘타이완 글라스 타이퐁 오픈’은 총상금 50만 달러(한화 약 7억2000만원) 규모의 아시안투어 정규 대회다. 아시아 각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디펜딩 챔피언 엑파릿 우를 비롯해 강자들이 포진한 가운데, 왕정훈은 시즌 3번째 ‘톱10’은 물론 첫 우승 경쟁까지 정조준한다.
코스 역시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맞닿아 있다. 타이퐁 골프 클럽은 정교한 아이언 샷과 전략적인 코스 매니지먼트가 요구되는 곳이다. 최근 두 대회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샷 감각과 경기 운영 능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는 환경이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변화는 ‘투 트랙 성과’다. 왕정훈은 매경오픈을 통해 KPGA 제네시스 포인트와 아시안투어 포인트를 동시에 확보했다. 단순 병행 출전이 아니라, 두 무대에서 모두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의 폭이 다르다.
이제 국내에서 확인한 상승세를 아시아로 확장할 시간이다. 왕정훈이 대만에서 또 한 번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그의 시즌은 ‘부활’을 넘어 ‘재도약’으로 정의될 가능성이 크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