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가게 되면 감사였다고 전해주세요…유열, 직접 쓴 유언장 공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유열이 폐섬유증 투병 당시 직접 작성한 유언장을 공개한다.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남긴 문장들은 담담했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9일 유 퀴즈 온 더 블럭 측은 “되돌아온 유열의 유언장”이라는 제목의 선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10년 가까이 폐섬유증과 싸워온 유열이 직접 남긴 유언장이 담겼다. 해당 유언장은 2024년 8월 1일 새벽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열은 먼저 아내에게 남기는 말을 적었다.

“혹시 그럴 일 없길 기대하지만 만일 하늘나라에 가게 된다면 모든 게 ‘감사’였다고 전해주세요.”

이어 어린 아들을 향한 마음도 담았다.

“사랑하는 아들 정윤아, 아빠와 약속한 많은 일들을 못 해서 아빠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실컷 울고 늘 나눔의 삶을 살길 바란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남긴 문장도 공개됐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의 모든 일들이 참으로 감동이었다. 훗날 기쁘게 다시 만나요. 그럼 안녕.”

유열은 최근 방송을 통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투병 당시 상황도 털어놨다.

그는 “9년 전부터 폐섬유증이 진행되다가 재작년 5월 독감으로 입원했는데, 그 길로 병원에 계속 입원해 6개월 정도 중환자실에 있었다”며 “나중에는 생명이 위중한 지경까지 갔다”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 7월 말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며 “정말 감사하게도 회복 상태가 좋아 병원에서도 많이 놀라고 있다. 스스로도 기적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병 과정은 쉽지 않았다. 유열은 한때 체중이 40kg까지 감소했고, 두 차례 폐 이식 수술이 무산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첫 번째 이식은 기증된 폐 상태가 좋지 않아 취소됐고, 두 번째는 기증자의 부검 결정으로 또 무산됐다”며 “의사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천신만고 끝에 폐 이식 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유열은 “퇴원하던 날 창밖을 보는데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너무 눈부시게 보였다”며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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