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K리그1 선두 FC서울을 3경기 무승 늪으로 빠뜨린 건 제주SK의 브라질 공격수 네게바다.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차미네이터’라는 애칭을 안고 뛴 차두리 화성FC 감독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으로 서울을 몰아붙였다. 힘과 속도를 앞세운 측면 돌파로 제주에 두 골을 선물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에서 2-1 신승, 시즌 두 번째 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5일 부천FC 1995 원정에서 1-0 신승한 제주는 서울까지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중상위권 순위 경쟁에 합류했다.

타 팀이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5승3무5패(승점 18)를 기록, 9위에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초반 독주 체제를 이어간 서울은 5월 들어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으로 주춤하다. 승점 26(8승2무3패)으로 여전히 선두지만 2~3위에 각각 매겨진 전북 현대(승점 21), 울산HD(승점 20)와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제주 승리의 ‘히어로’는 네게바다. 서울이 전반에만 67% 볼점유율을 품으며 제주를 공략했는데 유효 슛이 없었다. 반면 제주는 단 한 번의 유효 슛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 18분 오른쪽 측면 침투 패스 때 네게바는 서울 센터백 로스의 태클에도 꿈쩍하지 않고 공을 지켜내며 드리블했다. 골대 오른쪽으로 전진한 뒤 가운데로 낮게 깔아 찼다. 이 공을 박창준이 밀어넣었다.

제주는 박창준이 득점 이후인 전반 36분 부상으로 김준하와 교체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그러나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서울 공격을 제어한 뒤 후반을 맞았다.

서울은 안데르손을 투입하며 만회골 사냥에 애썼다. 후반 6분엔 송민규가 왼쪽에서 침투 패스한 공을 바베츠가 이어받아 골문 앞 손정범에게 연결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과 일대일 상황이었는데 회심의 슛이 가로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후이즈의 헤더 슛도 수비 맞고 물러났다.

또다시 코너킥 기회를 잡았는데, 제주가 역습을 통해 추가골로 연결했다. 끊어낸 공을 이어받은 네게바가 이번엔 왼쪽을 파고들었다. 빠른 발로 송민규의 추격을 따돌린 뒤 최준과 일대일 상황에서도 힘을 앞세운 돌파에 이어 왼발 슛했다. 서울 수문장 구성윤이 쳐냈으나 김준하가 리바운드 슛으로 마무리했다. 네게바의 돌파를 알고도 저지하지 못한 서울이다.

수세에 몰린 서울은 후반 12분 후이즈가 이승모의 헤더 패스를 재차 머리로 연결해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후반 18분 코너킥 때 공격에 가담한 로스의 헤더 슛은 골대를 때렸다. 오히려 6분 뒤 네게바가 다시 왼쪽 측면에서 서울 수비를 무너뜨린 뒤 신상은의 날카로운 슛을 끌어내는 등 제주가 사력을 다해 맞섰다. ‘네미네이터’가 그라운드를 지배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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