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지아노, 7G 만에 KBO 첫 승
8일 잠실 두산전 5.2이닝 1실점 호투
사령탑 “아직 美 스타일 남아 있다”
“투구 폼 수정…믿어주셔서 감사”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계속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우여곡절 끝 KBO리그 첫 승리를 따낸 SSG 앤서니 베니지아노(29)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시즌은 길다”며 “꾸준히 좋은 피칭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0일 현재 SSG는 19승1무15패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있다. 직전까지 삼성과 공동 3위를 유지하다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최근 10경기에서는 4승5패로 다소 주춤했지만, 외국인 투수 베니지아노가 투구 폼 수정 이후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요소다.


올시즌 SSG 유니폼을 입은 베니지아노는 7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 중이다. 첫 5경기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6회초 장두성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했다. 당시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컸다.
설상가상 1선발 미치 화이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베니지아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숭용 감독은 “베니지아노와 타케다 쇼타가 보여줄 때가 됐다”며 외국인 투수들의 분발을 주문했다. 베니지아노에 대해서는 “아직 미국에서 던지던 스타일이 남아 있다”며 적응 과정을 지켜봤다.
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5회말 볼넷-안타-적시타로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이닝 소화력은 여전히 과제로 남은 가운데 투구 내용은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모두가 기다린 만큼 값진 승리였다. 베니지아노는 “모두 축하해줬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첫 승 공도 잘 챙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 역시 “올시즌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며 첫 승을 축하했다.
투구 폼 수정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는 “루틴을 유지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감독님과 코치진의 조언을 들으며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차례 투구 자세를 바꿨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는데, 다시 수정해봤다”고 덧붙였다.
그간 고민도 적지 않았다. “처음엔 기존 투구 스타일을 한국에서도 선보이고 싶었다”고 운을 뗀 베니지아노는 “그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한국 스타일에 맞추려고 노력했고,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계속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직 시즌이 길다. 꾸준히 좋은 피칭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