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SBS 새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배우 임지연의 파격적인 변신과 몰입감 넘치는 전개에 힘입어 흥행 질주의 서막을 올렸다.
지난 9일 방송된 ‘멋진 신세계’ 2회에서는 조선의 악녀 영혼이 빙의된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의 본격적인 21세기 생존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최고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단 2회 만에 입소문 화력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은 잠시 혼절했던 서리의 꿈으로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꿈속의 서리는 왕과 다정한 한때를 보내던 것도 잠시, 왕이 하사한 보양탕을 보고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사약을 상기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꿈에서 깬 서리는 새롭게 얻는 삶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도로 세계에게 자신을 곁에 두라 제안했다. 하지만 세계는 서리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서리의 제안이 효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단칼에 거절했다.
고시원으로 온 서리의 앞에 외조모 남옥순(김해숙 분)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서리는 조건 없이 손녀를 애지중지하는 옥순에게서 난생처음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며 동요했다. 반면 차일그룹 일가의 가족 모임에서는 욕망이 득실거리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세계는 차일그룹 회장인 차달수(윤주상 분)에게 잘 보일 궁리만 하는 고모들과 오촌 형 문도의 태도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가족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 세계는 “나를 곁에 두거라. 내 너의 풍전등화 같은 목숨을 지켜주마”라는 서리의 제안을 떠올렸고 “누가 누구 목숨을 지켜주겠다고”라며 생각을 지웠다.
이 가운데, 세계의 의미심장한 꿈이 궁금증을 더했다. 궁궐 마당에서 자다가 어떤 여자의 울음소리에 깬 자신의 모습을 꿈으로 꾼 것. 특히 이 꿈이 서리의 생각시 시절 모습과 겹쳐 보이는 듯해 흥미를 유발했다.
한편 서리는 본격적으로 21세기에 적응해 나갔다. 서리는 일기장을 통해 힘들었던 무명배우 시절을 알게 됐고, 자신의 생존력을 발휘해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굵직한 역사를 속성으로 공부하며 한껏 과몰입한 서리의 모습이 폭소를 유발하는가 하면, 조선을 호령하던 기세로 불법촬영범을 퇴치하고 고시원 빌런인 옆방 백광남(김민석 분)을 호되게 혼내는 호탕한 면모가 펼쳐져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서리는 자신의 제안에 답을 하지 않는 세계를 찾아갔다. 세계는 “지켜주겠다는 둥 헛소리하지 말고 차라리 돈을 요구해”라며 서리를 매몰차게 내쫓지만, 서리는 세계의 발을 콱 밟고는 “기껏 생각해서 와줬더니 이 은혜도 모르는 파락호!”라며 조선 악녀의 기개를 뽐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보안요원들에게 끌려가면서 “목숨을 중히 여기지 않으면 단명할 것이다! 한번 놓친 표적을 살수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라고 악에 받친 걱정을 쏟아내 보는 이들을 배꼽 잡게 했다.
그런가 하면, 서리의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반전이 벌어졌다. 서리가 단역으로 출연한 드라마 스태프가 올린 갑질 폭로용 영상이 ‘희빈 빙의 밈’으로 확산되며 SNS 상에서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킨 것. 서리의 화제성을 확인한 세계는 서리와 손을 잡기로 결심했다. 때마침 서리는 또 한 번 존재감을 터트렸다. 홈쇼핑 아르바이트에서 서리의 갈고닦은 생존 스킬들이 빛을 발한 것이다. 서리는 수라간에서 다진 화려한 칼 솜씨로 식칼을 완판시키는가 하면, 삼국지연의를 통달하며 쌓은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교재 판매까지 평정했다. 여기에 서리는 완벽한 무술 시연으로 비타민 음료까지 모조리 동내며, 홈쇼핑 완판 에이스로 거듭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하지만 극 말미 서리에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다. 흑염소탕을 보고 사약 트라우마가 발현된 것. 특히 홈쇼핑 관계자에게 폭행을 당할 위기의 서리를 세계가 구해내 설렘을 자아냈다. 관계자를 응징한 세계는 서리에게 다가가며 “찾았다 신서리”라고 말해 심쿵을 선사했다. 서리와 세계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된 그때, 서리는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안종(장승조 분)과 똑같이 생긴 문도의 등장에 잔뜩 겁에 질려 옥상으로 도망쳤다. 세계는 그런 서리를 따라가 “필요해졌어 당신이. 것도 절실하게”라며 서리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그 순간 두 사람을 쫓아온 문도를 발견한 서리가 “파락호, 네놈이 잠시 내 방패가 되어야겠다”라며 세계의 품에 와락 안겨 보는 이들의 심박수를 치솟게 했다.
무엇보다 엔딩에서 세계 역시 300년 전 서리와 인연이 있었던 존재임이 드러나 놀라움을 자아냈다. 뒤주에 갇혀 있던 서리를 구해낸 이가 바로 세계의 얼굴과 똑 닮은 남자였던 것. 이에 과거의 연으로 얽힌 서리, 세계, 문도의 운명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