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버햄턴=장영민 통신원·김용일 기자] “(거취에 대해) 누구와도 얘기한 적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최종 26인에 승선한 ‘황소’ 황희찬(30·울버햄턴)은 차기 시즌 거취와 관련한 다수 추측성 보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황희찬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풀럼과 홈경기 직후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도 차기 시즌 거취에 관해 궁금해한다’는 말에 “(연결된 게) 아예 없다. 누구와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뿐 아니라 동료 모두 마지막까지 맨 밑(최하위)이 아니라 한 단계라도 위에서 끝내고 싶어 한다. 마지막까지 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턴은 이미 차기 시즌 챔피언십(2부) 강등이 확정됐다. 이날까지 승점 19(3승10무24패)로 최하위인 20위에 머물렀다. 오는 25일 번리와 최종전만 남겨두고 있다.

자연스럽게 황희찬의 미래와 관련한 얘기가 나온다. 이날 상대한 풀럼을 비롯해 여러 팀과 연결된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황희찬은 풀럼전에서 리그 2호이자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25분 역습 때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은 그는 상대 수비가 근접하자 욕심내지 않고 뒤에 있던 마테우스 마네에게 내줬다. 마네가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갈랐다. 황희찬은 지난 3월7일 리버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에서 시즌 3호 도움을 올린 이후 2개월여 만에 공격 포인트를 수확했다. 이번시즌 3골4도움(EPL 2골2도움·FA컵 1골1도움·리그컵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울버햄턴은 전반 추가 시간 안토니 로빈슨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황희찬은 “팀이 강등한 건 당연히 아쉽고 선수로 책임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더 힘을 보태지 못해 (울버햄턴에) 오래 있던 선수로 속상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소속팀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커리어 세 번째 월드컵을 바라본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을 건너뛴 그는 3차전 포르투갈전에 교체 투입돼 2-1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기록, 한국의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끈 적이 있다. 그는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온 동료가 있기에 월드컵이 기대된다. 대표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기에 집중해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선참급이 됐다. 황희찬은 ‘대표팀 후배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을 묻자 “다들 워낙 잘 하고 있다. 긴장하지 않고 순간순간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준비한 것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분위기를 잘 끌어가야 한다. 컨디션 등을 (체코와) 1차전에 맞춰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희찬은 국내 팬을 향해서도 “많이 기대하시는 만큼 부응하고 싶다. 스스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좋은 결과를 내도록 온 힘을 다할테니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