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부상·부진→말소→복귀
마침내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개인 신기록도 모를 정도
그냥 경기에만 ‘집중’한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장타가 너무 안 나와서…”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장타가 터지기 시작했다. 개인 최초 기록도 세웠다. 정작 선수는 몰랐다. 그만큼 집중하고 있다. 롯데 한동희(27)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롯데가 웃는다.
한동희는 2018년 롯데 1차 지명자다. ‘포스트 이대호’라 했다. 오롯이 알을 깨지는 못했다. 2024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2025년 퓨처스리그를 지배했다.

2026시즌 롯데 중심타선에서 맹위를 떨칠 것이라 했다. 야구가 마음대로 안 된다. 올시즌 28경기, 타율 0.248,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7 기록 중이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5월 초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닥쳤다. 1군 말소. 부상에서 회복한 후 '미친 듯이' 방망이를 돌렸다. 지난 15일 1군에 복귀했다. 터지기 시작했다.

15~17일 잠실 두산 3연전이다. 15일 2루타 하나 때렸다. 16일에는 호쾌한 투런포를 치는 등 1안타 3타점 쐈다. 17일에도 솔로 홈런 하나 터뜨렸다. 2안타 1타점 경기다.
19일 대전 한화전이다. 3-4에서 4-4 동점을 만드는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은 볼넷도 하나 있다.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이다. 덕분에 롯데도 이겼다. 1군 복귀 후 네 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5타점, OPS 1.353이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홈런도 터뜨렸다. 정작 한동희는 생각이 없었다. "네? 몰랐어요"라고 했다. "그런 건 생각을 안 해봤다"고도 했다. 그냥 눈앞에 경기만 봤다는 얘기다.
그는 "2군에서 훈련 많이 했다. 배트 많이 돌렸다. 1군 복귀해서는 '과감하게 하자'는 생각만 했다. 결과가 나오니까 좋은 기분으로 다시 타석에 들어간다. 심적으로 쫓긴 것도 있다. 생각 안 하려 해도 자꾸 생각이 나고 그랬다. 훈련하면서 좀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살아난' 것을 조금은 느낀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장타가 안 나오니까 쉽지 않았다"며 "지금 상태면, 국군체육부대 있을 때와 느낌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OPS 1.155 기록했다. 이 모습을 1군에서 보여준다면 최상이다. '그 느낌'을 어느 정도 찾았다. 마음이 달라지니, 결과도 달라진다. 롯데 방망이가 더 강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