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고증 오류로 인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대해 정부 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공식 해명에 나섰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는 20일 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논란이 된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지원한 금액은 방송 제작 비용이 아닌, 해외 투자설명회 참가에 필요한 실비였다”라며 “관계자 1인의 항공료와 숙박비 등 총 310만 원을 지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가상의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그러나 지난 15일 방송된 즉위식 장면에서 대군(왕)이 제후국의 의례에 해당하는 ‘구류면류관’을 쓰고, 신하들이 황제국에서 쓰는 “만세” 대신 제후국용 표현인 “천세”를 외치면서 거센 고증 오류 및 역사 왜곡 논란에 직면했다. 시청자들은 가상 세계관일지라도 한국 왕실의 정통성을 훼손했다며 강력히 비판했고, 이에 제작진은 지난 1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논란은 정부 지원의 적절성 문제로 번졌다. 이 작품이 방미통위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제9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연계 한국 드라마 투자설명회 참가작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국민 세금으로 역사 왜곡 드라마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며 지원금 회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방미통위는 지원금을 회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미통위 측은 “해당 보조금은 일회성 행사 참가 지원금으로, 현지에서 트레일러 상영과 투자 상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용도에 맞게 쓰였다”라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상 반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미통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지원 조건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방미통위는 “앞으로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역사적 사실을 현저히 왜곡하는 등의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해외 행사 참가 작품에 대한 심사 및 지원 조건을 더욱 엄격하게 정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