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비가 오나, 팀이 흔들리나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효자 외국인 투수가 있다. 바로 아리엘 후라도(30)다. 시즌 초반 부상 악재 속에도 마운드를 굳건히 지킨 그는 27일 문학 SSG전에서 5월 첫 승까지 신고했다. 앞서 박진만(50) 감독이 “아이 러브 후라도예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운 이유를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삼성은 이날 원정에서 SSG를 상대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직전 홈 3연전에서 당한 역전 스윕패를 설욕한 데 이어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첫 승을 올렸다. 2연승까지 달린 삼성은 27일 현재 29승1무18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7승3패로 이 기간 리그 1위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린 2위 LG가 바짝 추격 중이다.

승리의 중심엔 단연 후라도가 있었다. 7이닝을 소화하며 어김없이 ‘이닝 이터’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달 16일 대전 한화전 이후 7경기 만에 시즌 3승(1패)째도 따냈다. 후라도는 평균자책점(2.17)과 이닝(70.2), 퀄리티스타트(10) 부문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을 넘어 KBO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궂은 날씨도 문제없었다. 후라도는 7이닝 5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쳤다.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터를 골고루 섞어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다섯 번째 QS+다. 유일한 실점은 2사 1·2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까지 겹친 4회말에 나왔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비가 많이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후라도가 에이스답게 던졌다”며 “7회까지 막아준 덕분에 불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배찬승과 김재윤도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불펜 운영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SSG는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4.2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총 6명의 불펜을 투입했다. 반면 삼성은 배찬승과 김재윤만 마운드에 올리며 비교적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린 박승규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에서 베니지아노의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 감독 역시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점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최형우가 적시타도 나왔다”며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야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