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드디어 ‘유도영’이 뜬다
이범호 감독 “내년 주전 유격수”
이미 유격수 수비 훈련 시작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내년 주전 유격수로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 했다. 일종의 '숙원사업'에 가깝다. 2027년이면 된다. KIA '슈퍼스타' 김도영(23)이 마침내 유격수를 본다. '유도영(유격수+김도영)' 준비는 이미 시작했다.
유격수 얘기는 김도영이 프로에 입단했을 때부터 나왔다. 특히 타이거즈 팬들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 향수를 잊기 힘들다. 김도영이 '이종범의 재림'이 되어주기를 원했다.

쉽지 않았다. 데뷔시즌인 2022년 유격수로 16경기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3루수로 뛰었다. 팀에 박찬호라는 확실한 유격수가 있었다. 게다가 김도영은 3루수 자리에서도 실책이 꽤 많았다. 2025시즌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렸다. 유격수 전환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2025시즌 후 박찬호가 떠났다. '유도영' 얘기가 다시 나왔다. 이범호 감독도 조금씩 가능성을 말했다. 일단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을 데려와 유격수를 맡겼다.
데일은 실패로 끝났다. 작별했다.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를 데려온다. 다시 유격수가 고민이 됐다. 박민 정현창 김규성 등으로 커버하기로 했다. 특히 박민이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크다. 박민도 "한 번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그리고 '유도영'이다. 당장 올시즌 중에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고척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조금씩 시키고 있다. 본인도 유격수 자리에서 느낌 괜찮다고 하더라. 3루수와 유격수는 움직이는 것이 다르다. 차이가 엄청 크다"고 짚었다.
이어 "일단 지금은 지켜보려 한다. 최대한 늦게 유격수 자리로 보내는 게 본인에게도 낫다고 본다. 박민 김규성 정현창이 잘 메워줄 것이라 본다. 흔들린다면 김도영을 쓸 수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 같이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짜는 2027년이다. "마무리캠프에서 준비하고,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해야 한다. 그리고 시즌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는 유격수와 3루수 오간다. 타격 밸런스, 신체 밸런스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주전 유격수로 쓸 생각이다. 그 전에 완벽하게 체크해야 한다. 유격수 보면서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 시간이 필요하다.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캠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영은 "지금도 훈련 때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 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됐다. 어차피 펑고는 3루에서도 계속 받았다. 타구 오는 각도 등은 다를 것이다. 감각은 충분히 올라와 있는 상태다. 급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3루 자리에서 리그 최고를 논한다. 21세 나이에 MVP 수상한 선수다. 올시즌 실책 단 2개로 수비력이 부쩍 늘었다. 익숙한 포지션인 유격수가 보인다. 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