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KT전 7이닝 무실점 호투

계약 연장 후 2G 연속 무자책

7이닝 이상 먹는 ‘이닝 이터’ 면모도 과시

계약 끝나는 7월, 두산 선택은?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1선발’의 공백이 예정보다 더 길어지게 됐다.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영입한 ‘대체자’의 계약 기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런데 계약 연장 후 ‘에이스’의 면모를 뽐낸다. 계약이 끝나는 7월. 웨스 벤자민(33)을 두고 내릴 두산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는 벤자민이었다. 최상위권 KT 타선을 맞아 호투를 펼쳤다. 7이닝 2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벤자민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도 경기서 이겼다.

벤자민은 직전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1일 NC전에서 8이닝 5안타 2사사구 1삼진 무실점을 쐈다. 올시즌 두산 선수 중 가장 먼저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27일 KT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 역시 벤자민의 호투가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계약 연장 발표 후 2경기에서 ‘리그 최강급’ 활약을 뽐냈다. 자책점이 없는 데 더해 7이닝 이상을 먹으며 ‘이닝 이터’ 면모도 자랑했다.

올시즌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잭 로그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조합으로 출발했다. 플렉센의 경우 과거 두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기억이 있다. ‘돌아온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히 컸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문제가 터졌다. 부상으로 쓰러졌다. 두산은 빠르게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했다. 그게 바로 벤자민이다. 6주 총액 5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벤자민 계약 기간인 6주 동안 플렉센이 돌아올 것으로 보였는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6월 내 복귀가 힘들어지면서 벤자민과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 연장 직후 2경기 연속 호투하며 ‘묘한 그림’이 그려졌다.

새로운 계약으로 인한 동기부여도 동기부여지만, 서서히 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두산과 계약 직전 벤자민은 소속팀이 없었다. 개인 운동으로는 아무래도 몸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두산 합류 후 빠르게 빌드업하며 리그에 적응했고, 이제 완전히 폼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두산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베스트는 플렉센이 돌아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부상으로 인한 우려가 생길 수 있는 시점이다. 이때 벤자민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 벤자민을 선택하는 것도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만약 벤자민이 남은 기간 최근 2경기 같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두산의 선택은 더욱 어려워질 예정이다. 벤자민의 계약 종료 기간은 7월1일이다. 이후 두산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