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박)성빈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전날 고척 KT전에서 키움 포수 박성빈(22)이 선발 출전했지만 단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한 채 김건희(22)와 교체됐다. 설종진(53) 감독은 “선수 잘못은 아니”라며 “앞으로도 융통성 있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연이틀 KT에 패한 키움은 7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자천에서는 9회말 여동욱의 추격의 투런 홈런에도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양 팀 선발이 조기 강판되면서 타격전이 펼쳐졌다. 박성빈은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가운데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다. 첫 번째 타석이었던 2회말 김건희가 조기 투입된 데 이어 3회초엔 포수 마스크를 대신 썼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건희가 며칠 전까지 KBO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휴식 차원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이라면서도 “성빈이와 (박)정훈이 배터리 호흡이 좋았으면 5이닝 정도는 지켜볼 생각이었는데, 초반에 실점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정훈은 이날 2.1이닝 5안타 4볼넷 1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투구 수는 무려 72개에 달했다. 김현수에게 2루타를 내준 1회초, 몸에 맞는 볼과 폭투, 밀어내기 볼넷으로 2실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회초에도 릴레이 안타를 맞으며 2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문책성 교체는 아니다. 설 감독은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다 보니 생각보다 일찍 교체하게 됐다”며 “성빈이 잘못도 아닐뿐더러 그동안 건희 백업으로 잘 해줬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부연했다.

이어 “앞으로도 건희가 체력적으로 힘들면 성빈이가 4~5이닝 정도 끌고 갈 것”이라며 “융통성 있게 기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은 KT 선발 케일럽 보쉴리에 맞서 서건창(지명타자)-안치홍(2루수)-케스턴 히우라(좌익수)-김웅빈(3루수)-최주환(1루수)-이형종(우익수)-김건희(포수)-박채울(중견수)-권혁빈(유격수) 순의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박준현이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