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새로운 역할에 부담은 전혀 없다.”
이제야 딱 맞는 옷을 찾은 걸지도 모르겠다. 롱릴리프로 변신한 장현식(31)이 연이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그는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고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5-1 대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자칫 흐름을 내줄 법도 했지만, 장현식이 4.2이닝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5승(2패)째도 수확했다.


3회초 무사 만루에서 등판한 장현식은 4.2이닝 3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밀어내기 실점 직후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마지막 타자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흐름을 굳혔다. 위기마다 뜬공과 땅볼을 유도해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올시즌 필승조로 출발한 장현식은 4월부터 흔들렸고, 5월 평균자책점은 12.00까지 치솟았다. 재정비를 위해 2군에서 조정 시간을 거친 그는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5일 창원 NC전에 이어 11일 잠실 SSG전까지 4이닝 이상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LG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 염경엽 감독은 여차하면 장현식을 선발로 기용하는 방안도 언급한 바 있다.

경기 후 장현식은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주어진 타자만 잘 상대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현식이가 3회 위기 상황을 잘 막아 경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며 이날 승부처로 꼽았다. 이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현식이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점차 제구가 안정되면서 자신감도 되찾았다. 장현식은 “지난 등판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면서도 “같은 마음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 어느 상황에서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새로운 역할에 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장현식은 “요즘 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신 덕에 팀이 잘 나가고 있다”며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