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멕시코시티=정다워 기자] 또 K-팝이다.
4년 전 카타르월드컵 개막식을 장식한 주인공은 BTS 정국이었다. 정국은 대회 주제곡 ‘Dreamers’를 현장에서 불러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이 노래는 대회 기간 내내 카타르 도하에 울려 퍼졌다. 식당, 카페, 쇼핑몰 등 어딜 가든 정국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전히 관계자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로 깊이 각인되어 있다. K-팝의 힘과 대중성을 실감한 대회였다.
4년이 흘렀고, 이번엔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식 현장에 또 다른 K-팝 스타가 등장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Golden’을 불러 유명세를 얻은 작곡가 겸 가수다. 그래미, 골든글로브까지 휩쓸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재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주제곡 ‘DNA’를 불렀다. 노래 중간에는 ‘또 넘어져도 난 또 다시 일어나’라는 한국어 가사가 또렷하게 들렸다.
월드컵 개막식은 세계적 스타들이 주로 장식하는 초대형 무대다. 이재가 초청받아 노래를 부른 것을 보면 그와 K-팝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K-팝 스타들의 활약은 계속된다. 13일 미국과 파라과이의 경기에 앞서 미국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블랙핑크 리사가 무대에 선다. 다음 달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서는 BTS가 등장해 월드컵 대미를 장식한다. ‘K-팝 월드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존재감이 큰 대회다.


현지에서 K-팝의 인기는 어딜 가나 느낄 수 있다. 정국이나 로제 등 아이돌 스타들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옥외 광고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단순히 K-팝만 대중적인 것은 아니다. 드라마, 식문화 등 한국 관련 콘텐츠 자체가 멕시코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개막일에도 도심에서 한국 문화 체험 부스에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바나나 우유에 열광하고, 한복 입은 캐릭터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해외 현장을 다니다 보면 ‘국뽕’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게 된다. 그만큼 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번 멕시코 현장도 마찬가지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