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MSI 직행전서 1세트 승리

창단 첫 MSI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서

T1의 거센 반격 잠재운 ‘한 방’ 빛났다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먼저 웃었다.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무대를 밟지 못했던 한화생명이 MSI 1번 시드 결정전 첫 세트를 가져가며 역사적인 첫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생명은 12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3라운드에서 T1을 상대로 1세트를 승리했다. MSI 직행 티켓이 걸린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T1은 사이온-자르반4세-애니비아-이즈리얼-카르마 조합으로 안정감을 택했고, 한화생명은 제이스-트런들-라이즈-직스-카밀로 공격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초반 흐름은 T1 쪽으로 기울었다. 바텀에서 ‘오너’ 문현준의 합류로 선취 킬을 기록했고, 미드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노련한 타워 플레이로 ‘제카’ 김건우를 잡아내며 2킬을 선점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승부처는 탑이었다. 한화생명은 ‘제우스’ 최우제를 키우기 위해 집중 투자에 나섰다. ‘도란’ 최현준을 연달아 잡아내며 성장 격차를 벌렸다. 초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제이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12분 무렵 탑과 바텀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한 한화생명은 킬 스코어를 뒤집었고, 전령까지 확보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어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하며 글로벌 골드 차이를 3000 이상 벌렸다.

23분에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바론 앞에서 ‘오너’가 먼저 끊겼고, 이어 ‘도란’까지 잡아낸 한화생명은 첫 번째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골드 차이는 7000 이상으로 벌어졌다. 승부가 사실상 기운 듯 보였다.

그러나 T1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두 번째 바론을 내준 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2분 드래곤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영혼의 드래곤을 완성했고, 에이스까지 띄우며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7000 이상 벌어졌던 골드 차이는 순식간에 2000 안팎으로 줄었다. 킬 스코어 역시 16-16 동점.

원주를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더 침착했던 팀은 한화생명이었다.

37분경 미드 지역에서 열린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승리했다. 단 한 번의 판단이 경기 전체를 갈랐다. 상대 부활 시간을 계산한 한화생명은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T1 본진으로 진격했다.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길었던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