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한국 축구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같은 존재인지 느끼게 했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있는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팀이 0-1로 뒤진 후반 22분 송곳 같은 왼발 뒷공간 패스로 황인범의 동점골을 도왔다. 한국이 후반 35분 터진 오현규의 결승골을 더해 2-1 역전승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

그는 ‘장신군단’ 체코가 전반 초반부터 파이브백 형태로 내려앉았을 때부터 특유의 중앙 지향적 움직임으로 빠른 전환 패스와 뒷공간 패스로 여러 차례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홍명보 감독의 지시를 받은 뒤엔 왼쪽 지역까지 프리롤처럼 움직이며 윙백은 물론 윙어에게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는 소속팀이 지난달 31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소화하며 ‘고지대 적응’을 화두로 월드컵을 준비한 대표팀에 가장 늦은 지난 2일 합류했다. 훈련 시간은 동료보다 적었지만 빅클럽 요원답게 첫판부터 ‘차이’를 만들어내는 특급 활약을 뽐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데이터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38회 패스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보였다. 도전적인 뒷공간 패스를 여러 번 시도한 것을 고려할 때 ‘어나 더 레벨’을 증명한다.

이강인은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동점골 상황에 “코치진이 상대를 분석해주면 우리가 플레이하는 것”이라며 “패스를 할 수 있었던 건 (황인범의) 좋은 움직임이 있어서다. 득점을 완성해준 선수는 물론 벤치에서 응원해주고 훈련할 때 도와준 다른 선수에게도 감사한다”고 했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 대표팀의 막내로 나선 이강인은 당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한국 2-3 패)에서 조규성의 헤더 골을 도운 적이 있다. 당시 팀이 패배하며 빛이 바랬는데 마침내 체코를 상대로 승리를 부르는 공격포인트를 해내며 웃었다.

이강인은 “첫 경기가 중요했는데, 이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오갔고,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선수도 있다. 그런 선수들과 응원해주신 팬에게 승리로 보답해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또 “4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항상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한다. 팀 내 입지와 상관 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라며 의젓하게 말했다.

고지대 적응 훈련에 대해서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먼저 와서 훈련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다음 멕시코전은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인 만큼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