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T1에 3세트 승리

창단 첫 MSI 진출가지 단 한 세트 남았다

빛난 초반 설계…매복 플레이도 일품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틀어쥔 한화생명은 T1을 끊임없이 압박했고, 결정적인 오브젝트 싸움마다 웃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제 창단 첫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까지 단 한 세트만 남았다.

한화생명은 12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3라운드 T1과의 경기에서 3세트를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MSI 1번 시드와 직행 티켓이 걸린 사실상의 결승에서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생명의 설계가 빛났다. 시작과 동시에 정글 지역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T1의 ‘오너’ 문현준은 체력이 빠진 ‘카나비’ 서진혁을 끝까지 추격했지만, 지나치게 깊숙이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제우스’ 최우제가 곧바로 합류했고, 오히려 ‘오너’가 쓰러졌다.

기세를 탄 한화생명은 첫 드래곤까지 챙기며 흐름을 가져왔다. 8분경에는 미드에서 ‘페이커’ 이상혁까지 끊어냈다. 초반 라인전 단계부터 한화생명이 원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T1도 반격에 나섰다. 드래곤 스틸에 성공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다시 한 번 ‘페이커’가 잡히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령을 둘러싼 힘겨루기 끝에도 웃은 쪽은 한화생명이었다. 이후 양 팀은 섣불리 승부수를 던지지 않았다.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움직이며 균형을 유지했다.

승부처는 22분경 드래곤 한타였다. 양 팀이 총력을 쏟아부은 대규모 교전에서 킬을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화생명이었다. 또 한 번 드래곤을 가져가며 세 번째 드래곤 스택을 완성했다.

한화생명의 운영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T1 본진 인근에서 매복 플레이를 시도했고, 여기에 ‘오너’와 ‘페이커’가 연이어 걸려들었다. 핵심 전력을 잃은 T1은 바론 지역 주도권까지 내줬고, 한화생명은 자연스럽게 바론 버프를 손에 넣었다.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28분경 드래곤 전투는 사실상 결정타였다. T1이 드래곤 확보를 위해 먼저 움직였지만, 결과는 같았다. 한화생명이 또 다시 오브젝트를 가져갔다. 네 번째 영혼의 드래곤까지 완성했다. 이어진 교전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힘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영혼의 힘을 두른 한화생명은 거침없이 T1 본진으로 진격했다. T1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결국 한화생명은 31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던 MSI 무대. 한화생명은 이제 그 꿈의 무대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