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한국의 화장품이 세계의 미적 기준을 재정의한 ‘K-뷰티’, 한국의 음식 문화가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른 ‘K-푸드’에 이어, 이제 글로벌 시장의 거대한 물결은 ‘K-웰니스(K-Wellness)’를 향해 흐르고 있다. 웰니스와 뷰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2021년 설립 이후 누적 성장률 414%라는 경이로운 J커브를 그리며 2026년 예상 매출 2000억 원을 정조준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종합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기업 ‘더퓨처(The Future)’다.

트렌드가 빠르게 피고 지는 시장에서 더퓨처가 압도적인 스케일업을 달성한 비결은 무엇일까. 더퓨처 도경백 대표는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단일 ‘제품’이 아닌, 고객의 ‘삶 전반’을 향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제 시장은 기능 중심의 단일 제품 경쟁에서 벗어났습니다. 개인의 건강과 아름다움,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죠.”

도 대표는 더퓨처의 지향점을 설명하며 ‘고객의 여정(Customer Journey)’이라는 개념을 거듭 강조했다. 건강기능식품, 이너뷰티, 웰니스 디바이스를 파편화하여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이라는 하나의 궤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더퓨처 특유의 애자일(Agile) 조직 문화다. 식품, 뷰티, 헬스케어 등 이종(異種) 산업의 전문가 180여 명이 모여, 각 브랜드는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움직이고 그룹 차원에서는 데이터와 마케팅 등 유통 역량을 플랫폼처럼 든든하게 지원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에는 ‘Love Yourself’라는 확고한 기업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도 대표는 이 철학을 영양(Nourish), 지지(Support), 향상(Enhance), 갱신(Renew)이라는 네 가지 실천적 키워드로 엮어냈다.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을 접한 고객이 자연스럽게 체형 관리 디바이스를 경험하고, 이후 피부 탄력을 위한 안티에이징 솔루션으로 소비를 확장하는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 정교하게 고도화된 CRM과 고객 행동 데이터가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이자, 단일 브랜드가 아닌 ‘웰니스 생태계’로서 고객의 평생 가치를 높이는 더퓨처만의 록인(Lock-in) 효과다.

더퓨처의 시야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지도 위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 2025년 32억 원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은 글로벌 진출의 원년이 될 2026년, 300억 원으로 10배 가까운 폭발적인 퀀텀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무기는 철저한 현지화와 디지털 커머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고투마켓(Go-to-Market)’ 전략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블릿(dr.blet)’이 틱톡샵을 중심으로 K-웰니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단순한 체중 감량보다 이너뷰티와 셀프케어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목말라 있습니다. 제품보다 ‘경험’이 먼저 소비되는 틱톡의 커머스 환경은 스토리텔링을 전달하기에 완벽한 토양이었죠.”

도 대표의 말처럼, 더퓨처는 건강한 삶의 방식 자체를 수출하며 2026년 1분기 글로벌 본부 매출 872% 성장을 견인했다.

오프라인의 장벽이 높은 아시아 시장 공략법은 결이 다르다. 이너뷰티 브랜드 ‘낫띵베럴(NOTHING BETTER)’은 일본 돈키호테 500호점, 말레이시아 왓슨스 400호점의 문턱을 넘으며 유통망을 촘촘히 장악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휴대성과 간편함을, 동남아시아에서는 맛과 직관적인 경험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타깃 맞춤형 전략이 콧대 높은 글로벌 유통 파트너들을 설득한 핵심 열쇠가 되었다.

도 대표가 내다보는 웰니스 산업의 넥스트 스텝은 ‘롱제비티(Longevity, 항노화)’와 ‘스마트 테크’의 결합이다. 장나라를 모델로 기용한 ‘eoa(End of Aging)’ 브랜드는 단순한 미용을 넘어 실제 건강수명(Healthspan)을 연장하는 AI 기반 맞춤형 홈케어 솔루션을 표방한다.

두바이 뷰티월드를 기점으로 중동과 아시아 주요 국가 수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홈트레이닝 시장에 대한 접근도 흥미롭다. 다니엘 헤니가 선택한 ‘웰니스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칼로(calo)’는 팬데믹 이후 홈트 시장의 거품이 꺼졌다는 일각의 편견을 보란 듯이 깼다. 디바이스 자체가 아니라, 오프라인 팝업 등 고객 경험을 확장해 ‘지속 가능한 건강 습관’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K-웰니스가 진정한 국가 수출 효자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상이한 현지 인허가 제도 등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디테일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코트라(KOTRA) 등 정부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해외 진출의 뼈대를 세운 도 대표는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업의 단독 플레이를 넘어, 웰니스가 거대한 국가 산업군으로 도약하기 위한 탄탄한 인프라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인터뷰 말미, 설립 5년 만에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해 낸 이 리더에게 기업 공개(IPO) 이후의 궁극적인 ‘엔드게임(End-game)’을 물었다.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IPO는 거쳐 가는 중요한 이정표일 뿐, 결코 종착지가 아닙니다. 더퓨처의 진짜 미래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예방 중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웰니스 플랫폼’으로의 진화에 있습니다. 누구나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 수 있도록 돕는 생태계, 그것이 우리가 닿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지입니다.”

더퓨처(The Future)라는 직관적인 사명처럼, 도경백 대표는 단순히 오늘의 유행을 쫓지 않는다. 그는 인간이 더 나은 내일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미래의 웰니스 산업, 그 자체를 묵묵히 설계하고 있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