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농심·대상·롯데웰푸드 등 대표 브랜드 출동
현지화 제품·체험 마케팅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식품업계가 동남아시아를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화된 국내 소비 침체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을 활용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는 아시아 최대 식품 무역 박람회인 ‘타이펙스-아누가(THAIFEX-Anuga) 2026’이 열렸다.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DITP)과 태국상공회의소(TCC)가 세계 3대 식품 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아누가(ANUGA)’와 공동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 박람회에는 전 세계 3590개 기업이 참가하고, 148개국에서 9만 4685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전시 면적만 14만㎡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삼양식품, 농심, 대상, 롯데웰푸드 등 대표 식품기업들이 대형 부스를 마련해 동남아 바이어와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 불닭부터 신라면까지…동남아 사로잡는 K-라면

삼양식품은 ‘삼양 크레이브 랩’ 콘셉트의 체험형 부스를 꾸리고 불닭, 맵, 탱글 등 주요 브랜드를 위한 독립 공간을 운영했다.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스파이시 불닭 등 대표 제품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 ‘맵(MEP)’과 ‘탱글(Tangle)’을 함께 선보였다. 또한 캐릭터 ‘페포’를 활용한 볼펜, 장바구니, 키링 등 한정 굿즈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삼양식품은 동남아 시장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인 만큼,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심은 관람객 동선이 집중되는 메인 출입구 맞은편에 단독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브랜드 ‘신라면’을 집중 홍보했다. 글로벌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 아래 신라면,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의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볶음면을 선호하는 태국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관련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맞춤형 마케팅을 펼쳤다.
◆ 김치·HMR 앞세운 대상, 제과·빙과 내세운 롯데웰푸드


대상은 종가, 오푸드, 마마수카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부스를 통해 김치, 김, 소스, 가정간편식(HMR) 등 4대 글로벌 전략 품목을 소개했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종가 맛김치’를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 ‘오푸드 컵 떡볶이’, ‘마마수카 핫라바 소스’ 활용 메뉴 등 철저히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시식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마마수카의 ‘고추장 페이스트’는 혁신 제품 전시관인 ‘뉴 투 마켓 스트리트’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대상은 이번 박람회에서 확보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박람회에 첫 출사표를 던진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가나, 자일리톨, 제로(ZERO), 티코, 빵빠레 등 자사의 대표 제과·빙과 브랜드를 총망라해 선보였다. 글로벌 육성 브랜드인 빼빼로를 테마로 한 포토존과 SNS 이벤트가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특히 행사 기간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챙기며 그룹 차원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 국내 시장의 한계…동남아 공략 속도내는 식품업계


식품업계가 이처럼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성장이 정체되자 해외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반면,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중산층이 두터워지며 구매력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에 대한 선호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과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이 강화되면서, 기업 간의 시장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lesso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