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왕중왕전, 26~28일 개막

정종진 독주 vs 임채빈 반격 ‘주목’

경륜 상반기 최강자 가리는 무대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상반기 경륜 최강자를 결정할 최고 권위의 무대가 열린다. 그리고 시선은 다시 한 번 두 사람에게 쏠린다. 경륜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쓴 ‘황제’ 정종진(20기, SS, 김포)과 ‘절대강자’ 임채빈(25기, SS, 수성)이 주인공이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2026 KCYCLE 경륜 왕중왕전’은 상반기 판도를 결산하는 최고의 승부처다. 2월 스피드온배 대상경륜, 5월 KCYCLE 스타전에 이어 열리는 올해 세 번째 대상경륜으로 선발급, 우수급, 특선급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무엇보다 팬들의 관심은 특선급에 집중된다. 경륜계의 두 축인 정종진과 임채빈의 자존심 대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임채빈이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하며 명실상부 최강자로 군림했다. 반면 정종진은 불혹(40세)에 접어들며 체력 저하 우려가 제기됐다. 자연스럽게 경륜의 시대는 임채빈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올시즌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부상으로 스피드온배에 나서지 못한 임채빈은 이후 경기력 기복을 드러냈고,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과 KCYCLE 스타전에서도 수성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도 정종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광명 22회차 결승전에서는 공태민(24기, SS, 김포)에게 밀려 4위에 그치며, 무려 5년 9개월 만에 입상권 진입에 실패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남기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정종진은 더 강해졌다. 올시즌 임채빈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했고, 상반기 주요 대상경륜을 연이어 제패했다. 여기에 통산 ‘559승’을 달성하며 홍석한이 보유했던 경륜 최다승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왕중왕전 역시 정종진의 독주가 이어질지, 아니면 절치부심한 임채빈이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물론 우승 경쟁이 둘만의 싸움은 아니다. 공태민, 류재열(19기, SS, 수성), 정해민(22기, S1, 수성), 김우겸(27기, S1, 김포), 황승호(19기, S1, 김포), 전원규(23기, S1, 동서울) 등 특선급 강자들도 왕좌를 노리고 있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우수급에서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30기 수석 윤명호(30기, A1, 진주)와 부산 특별경륜 우승자 박제원(30기, A1, 충남 개인)이 가장 뜨겁다. 두 선수는 올시즌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 높은 경기 운영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며 우수급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임재연(28기, A1, 동서울), 김민호(25기, A1, 김포), 김민균(17기, A1, 김포), 한탁희(25기, A1, 김포) 등 베테랑급 강자들도 여전히 건재해 신예와 베테랑의 정면충돌이 이뤄질 전망이다.

선발급 역시 관심을 모은다. 올해 대상경륜은 사실상 ‘30기 천하’였다. 스피드온배에서는 결승 진출자 대부분이 30기 선수였고, KCYCLE 스타전 역시 30기 선수들이 시상대를 독식했다.

이번 왕중왕전에서도 이승원(30기, B1, 동서울), 강석호(30기, B1, 동서울), 신광호(30기, B1, 청주), 김지호(30기, B1, 김포) 등이 다시 한번 돌풍을 노린다. 반면 조준수(14기, B1, 팔당), 이상현(17기, B1, 청평), 정현호(14기, B1, 가평) 등 기존 강자들은 신예들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올해 상반기 모든 대상 경륜을 휩쓸고 있는 정종진의 기세가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절치부심하고 있는 임채빈의 승부수가 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우수급과 선발급 역시 30기 신예들과 기존 강자들의 신구 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