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항전 ‘PNC 2026’ 개막

韓 대표팀, 2년 만의 왕좌 탈환 나서

32세 첫 태극마크 주장 ‘성장’의 각오

심규민 “올해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즐기다 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32세, 늦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래서 더 각오가 남다르다.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6’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은 ‘성장’ 성장환 얘기다. 성장환은 대회 중압감보다는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2023·2024년 PNC 2연패를 달성했던 한국 대표팀이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까.

크래프톤이 주최하는 국가대항전 ‘PNC 2026 인 서울’이 23일 개막하는 가운데, 전 세계 배틀그라운 최강자들이 다시 서울에 집결한다.

24개국, 120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자국의 명예를 걸고 격돌한다. 한국은 ‘플리케’ 김성민 감독과 ‘규민’ 심규민, ‘헤븐’ 김태성, ‘헤더’ 차지훈, ‘성장’ 성장환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누구보다도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주장 ‘성장’ 성장환이다.

1994년생으로 올해 32세인 그는 선수 생활 2년 차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성장’은 올해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MVP와 준우승을 이끌며 국가대표 자격을 증명했다.

PNC를 앞두고 열린 대표팀 공식 인터뷰에서 성장환은 “처음 국가대표 테스트를 했을 때는 ‘이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뿌듯하고 자랑스럽지만 아직 실감은 잘 나지 않는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어린 시절 프로e스포츠 선수로 뛰던 시절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 그는 “예전에는 중압감과 분위기에 휩쓸렸는데, 은퇴 후 스트리머 생활을 하며 자유롭게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지금은 즐기면서 게임하는 법을 배웠다”며 “결국 즐길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활짝 웃었다.

대표팀의 브레인은 ‘규민’ 심규민이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태극마크를 단 그는 팀 내 오더를 맡으며 한국 대표팀의 방향타 역할을 수행한다. 심규민은 “지난해에는 기대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냈다. 올해는 팀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공격에서는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여러 팀 출신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다들 안정적이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팀원들이 내게 맞춰준 덕분에 편하게 팀을 이끌 수 있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막내 ‘헤더’ 차지훈은 첫 국가대표 발탁의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차지훈은 “긴장되지만 영광스럽다”며 “어린 나이와 피지컬이 강점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헤븐’ 김태성은 어떤 플레이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내가 잘해야 하는 게 먼저다. 팀이 못하더라도 내가 잘하면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플레이를 하고 싶다기보다는 잘해야 한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감독 역시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규민은 기민한 판단과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헤븐은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성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과 투척물 활용 능력을 갖췄으며, 헤더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이 가장 경계하는 상대는 중국이다. 선수들과 감독 모두 입을 모아 중국을 우승 경쟁 상대로 꼽았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하다. “왕좌를 되찾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PNC 2026이 열리는 장충체육관은 이미 뜨겁다. 그랜드 파이널 티켓은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다. 약 5000명의 팬이 현장을 찾고, 수백만 명의 글로벌 시청자가 경기를 지켜볼 전망이다.

32세 늦깎이 주장 성장의 첫 태극마크, 천재 오더 규민의 리더십, 그리고 젊은 피 헤더와 국제전 경험자 헤븐이 만들어낼 시너지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은 서울에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우승하러 왔다”는 그들의 외침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PNC 2026의 막이 올랐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