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휴식 차원 1군 엔트리 말소

전반기 마지막 한 번의 등판 남은 상황

사령탑이 강조한 건 ‘초반 멘탈’

박진만 감독 “초반만 잘 넘겨주면 좋겠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초반만 잘 넘겨주면 좋겠다.”

삼성 최원태(29)가 1군에서 말소됐다. 휴식 차원으로 애초부터 계획한 엔트리 말소다. 쉬는 동안 사령탑이 당부한 게 있다. 바로 경기 초반을 잘 버틸 수 있는 멘탈이다. 이 부분만 다듬으면 팀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로 믿는다.

올시즌 최원태는 13경기 선발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이 6.29에 달했다. 5월부터 반등했다. 5~6월 2승3패, 평균자책점 3.23을 찍었다. 이 기간 최원태는 아리엘 후라도(3.86) 원태인(3.40)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5~6월 사실상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최원태가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앞둔 상황에서 휴식을 주기 위한 결정이다. 이미 예전부터 계획한 2군행이다. 로테이션을 한 턴 거른 후 7월4일 SSG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전반기 끝날 때까지 화요일 등판한 투수는 일요일에 두 번 안 던지고 휴식 들어가는 식으로 로테이션 돌리고 있다. 일정은 조금 더 봐야 한다. 날씨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최원태는 선발진에서 마지막으로 엔트리 빠지게 됐다. (전반기 끝나기 전) 다음 주 토요일 던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진, 부상 등 다른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건 아니지만, 사령탑이 당부한 건 있다. 경기 초반을 잘 넘길 수 있는 멘탈을 만들길 바란다. 박 감독은 “초반만 잘 넘겨주면 좋겠다. 1회에 흔들린 후 점차 좋아지더라. 그 초반 위기를 잘 넘길 멘탈을 정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원태는 23일 잠실 LG전에서 1회에 2점을 허용했다. 실책 등으로 인해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부분이 없진 않다. 그러나 그 이전에 홍창기,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스스로 위기를 만든 것도 사실이다.

17일 대구 키움전도 비슷했다. 첫 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주고 시작했다. 이후 병살을 잡아낸 후 케스턴 히우라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연이어 김웅빈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로 몰렸다. 어준서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점수를 주진 않았지만, 분명 위험했던 1회다.

1회에 흔들리면 경기 초반부터 투구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경기를 오랫동안 끌고 가야 하는 선발투수에겐 좋지 않다. 최근 최원태는 1회 흔들리더라도 곧바로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를 깔끔하게 넘긴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단 얘기다. 최원태가 사령탑이 내준 숙제를 풀고,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임할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