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베테랑 조교사 4명 명예로운 퇴장

통산 2055승 ‘경마 황태자’ 문세영 은퇴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은퇴식 열려

28일, 박종곤·우창구·홍대유·최봉주 조교사 은퇴식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국경마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린다. 26년 동안 경주로를 누비며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낸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가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여기에 한국경마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베테랑 조교사 4명도 나란히 은퇴하며, 또 하나의 시대가 역사 속으로 남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문세영 기수의 은퇴 기념행사 ‘See you Again 문세영’을 개최한다. 지난해 낙마 사고로 흉추 골절 부상을 입은 문세영은 긴 재활 끝에 지난 5월 ‘코리안더비’를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향후 조교사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수로서는 마지막 공식 무대에 선다.

문세영이라는 이름이 곧 한국 경마다. 2001년 데뷔한 그는 통산 9615전에서 2055승을 거두며 박태종(2249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0승 고지를 밟은 기수로 기록됐다. 지난해 3월 하루 4승을 몰아치며 2000승을 달성한 장면은 한국경마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기록도 화려하다. 데뷔 2년 만에 최단기간 100승을 달성했고, 연간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이어 1000승, 1500승, 2000승까지 쉼 없이 새 이정표를 세웠다. 최우수 기수 10회 선정, 한국경마 영예의 전당 헌액이라는 기록도 그의 이름 앞에 붙는다.

뿐만 아니라 대상경주에서도 독보적이었다. 통산 48차례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한국 기수 최초로 국제등급 대상경주(IG3) 우승을 이끌며 한국경마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 ‘지금이순간’, ‘문학치프’, ‘심장의고동’, ‘어마어마’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마들 곁에는 언제나 문세영이 있었다.

서울 5경주는 ‘경마 황태자 문세영 은퇴 기념경주’로 열린다. 이어 기수복을 입은 문세영이 ‘킹고태양’과 함께 마지막 퍼레이드를 펼친다. 은퇴식에서는 공로패와 꽃다발을 받은 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이후에는 팬 100명과 함께하는 토크쇼와 사인회, 애장품 추첨 등 ‘경마 황태자와의 마지막 회담’이 마련돼 그의 26년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설의 퇴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8일에는 박종곤, 우창구, 홍대유, 최봉주 조교사의 은퇴식이 열린다. 네 명 모두 수십 년간 한국경마를 이끌어온 지도자들이다.

박종곤 조교사는 통산 654승과 대상경주 28승을 기록하며 네 명 가운데 가장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우창구 조교사는 416승, 홍대유 조교사는 기수와 조교사 모두 그랑프리를 제패한 한국경마의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고, 최봉주 조교사 역시 꾸준한 성과를 쌓으며 한국경마 발전에 힘을 보탰다.

한국마사회는 이들에게 공로패와 꽃다발, 순금 황금마패를 전달하며 오랜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경주로에서는 늘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 하지만 전설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통산 2055승의 문세영, 그리고 평생 경주마와 함께한 조교사 4인. 그들이 흘린 땀과 열정은 한국경마의 역사로 남는다. 질주는 끝났지만 전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