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합천=박준범기자] 부산SAHAWFCU12를 이끄는 정수진 감독과 박영호 코치는 ‘부부’다.
정 감독과 박 코치는 부부 사이다. 집에서는 ‘자기’로 통하지만 현장에서는 ‘감독님’과 ‘코치님’으로 호칭이 바뀐다. 정 감독과 박 코치가 지도하는 부산SAHAWFCU12는 지난 25일 경남 합천 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6 스포츠케이션 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4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초등부 경남 남강초와 결승에서 0-3으로 패했다.
우승에 실패했지만 부산SAHAWFCU12 선수단은 낙담하지 않았다. 부산SAHAWFCU12는 지난 2024년 3월에 창단한 팀이다. 창단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뤄냈다.
정 감독은 “우리 팀이 8강에서 계속 떨어졌는데 아이들이 너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준우승했다. 굉장히 값진 준우승이다. 아이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준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 우승할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과 박 코치는 부산SAHAWFCU12 창단 때부터 함께 팀을 지도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아이들을 지도하는 만큼, 어려움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렇지 않단다. 정 코치는 “여러 면으로 좋은 점이 더 많다”라고 웃은 뒤 “부부가 지도하다 보니 학부모께서도 신뢰감을 갖고 우리에게 맡기는 부분도 있다. 또 학부모께서 여러 가지로 도와주고 이해해주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훈련이나 지도하는 건 코치님이 많이 맡고, 나는 다른 부족한 부분을 더 챙기려고 한다. 열정은 코치님이 더 강하다”고 미소 지었다.

박 코치는 “처음부터 이렇게 해왔다. 감독과 코치 역할은 나뉘어 있다”라면서 “나는 코치니까 코치만 하고, 감독님은 지도는 물론 외적으로 아이들을 챙기고 도와주는 부분도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쉽지만은 않다. 정 감독은 “예전과 지금은 전혀 다르다. 우리가 배울 점도 있다. 여학생이다 보니 섬세한 면이 있다. 재밌게 잘하고 있다. 아이들도 잘 따라와 준다”고 말했다. 박 코치도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열정을 쏟다 보면 소리를 지르게 되는데, 또 끝나면 달래준다. 이전 방식이 아니라 조금 변해야 한다. 더 변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어찌 보면 부산SAHAWFCU12는 이제 시작이다. 정 감독은 “열심히 해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더 재미있고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학부모께도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코치는 “항상 아이들에게 ‘악역’인데 아이들을 위해서다.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은 아이들 스스로 열심히 했기에 잘 된 것이다. 앞으로도 더 높은 곳을 위해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서로를 향해서는 정 감독은 “여기까지 온다고 너무 고생했고 사랑해”라고 말했고, 박 코치는 “사랑합니다. 수고했어”라고 화답했다. beom2@sportsseoul.com

